달팽이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달팽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4회 작성일 18-03-06 00:32

본문

 

 

%ED%81%AC%EA%B8%B0%EB%B3%80%ED%99%98-%EC

 



 

달팽이 / 안희선

 

 

어디에서 옮겨 온 촉촉한 영혼일까

 

아름다운 모험의 꿈 하나 짊어지고

발도 없이 걷는다

 

천천히 미끄러져 떨구는 너의 조화(調和)

유난히 외로운 눈망울에 맺혀,

돋은 뿔 위에 그리도 선명히 장식할 수 있었나 보다

 

진정 다정한 행위일수록 서둘지 말아야 한다고

미세한 정신으로도 명백히 깨달아지는 삶이어야 한다고

재빠른 발이 없어도 길을 가는 꿋꿋한 마음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너는, 한시도 겸양의 수축(收縮)을 잃지 않았다

 

촉촉하고 시원한 아침의 공기가

어둡고 검질긴 밤을 거쳐왔듯이

너의 내적(內的), 그러나 쓰디 쓴 동작(動作)의 메아리는

오늘도 느리게 느리게 울려 퍼진다

 

뉘우침과 허물많은, 이 세상의 소요(騷擾) 속에

 

 


 

내가 아는 시인 중 영혼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쓴 시인이 아닐까 싶다. 

사용면에서도 그렇다면 지금쯤은 다 닳았을지도 모른다. 

애지중지하는 것일수록 감추고 싶은 법인데, 시인은 왜 그토록 영혼의 이이야길 반복했을까. 

시각에 따라 실체가 다르게 보이기도 하는 법. 

고전이냐 현대냐를 자연에도 적용하는 사람들은 화자話者의 달팽이를 

클래식 쪽에 놓을 것 같다. 

어쨌든 느리게 걷기의 대가인 달팽이가 깡총깡총 뛰었다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다

발도 없이 태어나 왜 또 그리 오래 걸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자기 길을 가기 위한 것이었다니... 

진리는 언제나 역설(Paradox)로서만 다가온다는 들뢰즈의 말이 맞는 거 같다.

가장 느리게 가는 것이 가장 빠르게 가는 길

예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인도 영혼의 속도로 빨리(천천히?) 그리고 오래 직립하길 빈다.  <시인 오정자>

오정자1.jpg

 

- Oh!   시인께 먼 곳에서 감사하다는 (웃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78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736
새로운 시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3-15
4735 화창한날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03-15
473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3-15
473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03-15
473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03-15
4731
봄이 오네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3-14
4730
내 안에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3-14
472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0 0 03-14
472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0 03-14
4727 amitabu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3-14
4726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03-14
4725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3-14
472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 03-14
4723
고향의 봄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3-13
472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3-13
4721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3-13
4720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3-13
471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 03-13
4718
마음의 햇살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03-12
471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3-12
471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 03-12
4715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3-12
4714
허수아비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 03-11
471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03-11
471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03-11
4711 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03-11
4710
상뚜스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3-11
470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0 03-11
4708
Re: 행복한 잠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03-11
4707 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 03-11
470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03-10
4705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3-10
470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3-10
4703 진천명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03-09
470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0 03-09
47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0 03-09
4700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3-09
4699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3-09
4698 만고강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03-07
469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 03-08
4696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03-08
469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03-08
4694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03-07
4693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3-07
469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03-07
469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 03-07
469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3-06
468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3-06
468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3-06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03-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