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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닥한 그릇

뒤틀린것도 요즘 트렌드이다

원형으로 둥그런 그릇의 모형

그러나 한쪽을 살짝 찌그리다

아주 눌러서 미역 귀 처럼 너풀너풀

러블리 레이스를 달았다

이쁘다 잘했다

찌그려놓은 그릇을 보며 칭찬을

일삼으니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아주 지랄 난리를 쳐 놓았다

찌그러지다 찌그러지다  성에 안차서

지지고 복고 빠마 머리가 되었다

러블리 레이스 아줌마가 되었다

지금 막 씽화차 한잔 팔고 나오는 마담처럼

입술에 빨간 립스틱으로 쳐발라놓았다

딱 봐도 천박이 뚝뚝 떨어진다

누런이를 들어내며 애교인듯 갖은 아양으로

질질흘리고 있는 웃음이다

삐딱의 절정은 어디까지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삐닥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봄엔 복수초가 바다 한가운데서 피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