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날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너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0회 작성일 17-12-30 22:16

본문


너의 날 / 권터 아이히


너의 날은 잘못 간다
너의 밤은 황량(荒凉)한 별만 찼구나

百 가지 생각이 자꾸만 오고
百 가지 생각이 자꾸만 간다

너 기억하겠느냐 ?
일찌기 너, 다만
푸른 강 위에 뜬 한 조각배였더니
일찌기 너,
나무의 발을 가지고
이 세상 항구에 정박하고 있었더니
너 다시 그리로 돌아가야만 하겠다
옛날의 비(雨)를 마시고
푸른 잎들을 낳아야 하겠다
네 걸음이 너무 성급하고
네 말과 네 얼굴이 너무 비겁하다
너는 다시 말 없는,
거리낌 없는,
차라리 보잘 것없는 한 마리 모기
혹은
일진(一陳)의 광풍(狂風),
한 떨기 백합이 되어야겠다



Gunter Eich (1907~1972)

독일 <레부스>에서 출생.
서구 시인으로서는 드물게 동양문학을 전공하였고,
제 2차 세계대전의 광풍(狂風)에 휩쓸려 시베리아 포로
수용소에서 극심한 강제노역을 하다가 귀환.
하지만, 포로 시절에도 詩는 놓지 않았다.
시작활동(詩作活動) 이외에 방송국의 극작가로도 활동.
작품으로는, [Gedichte] [Untergrundbahn] 등이 있다.


-------------------------------

<감상 & 생각>

간명(簡明)하게 정의해 주는 詩를 만나면,
그 詩를 통해서 파악되는 내 모습도
선명해지는 것 같다

시를 읽고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니,
나의 날들은 정녕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깊은 눈 없이 세상을 바라 보았고,
가벼운 혀로 무거운 삶을 말했으며,
고단한 노력 없이 결과에 성급하기만 했다
그리고, 현실 앞에서 항상 비겁했다
또한, 내 고통은 언제나 남의 탓으로 돌리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사랑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글로는 줄창 사랑을 말했다

정말 말 없는, 거리낌 없는,
차라리 보잘 것 없는, 저 한 마리 모기도
나보다 훨씬 정직하게 사는 것을

세상의 거센 바람에 부대끼면서도
정신을 놓지 않는, 저 한 떨기 백합(百合)이
나보다 훨씬 당당한 것을...

출발했던 최초의 항구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살아오며 헛되이 지나친 모든 것들에게
내가 그렇게 살아서 미안했다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85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386
텅 빈 마음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1-05
4385
마음의 친구 댓글+ 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 0 01-05
438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0 01-05
4383
ㄴㅜㄴ비 댓글+ 1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1-05
438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1-04
4381
눈이 오는 날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1-04
4380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01-04
4379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01-04
437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7 0 01-04
4377
꿈꾸는 사랑 댓글+ 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 01-03
437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 01-03
4375
알고파요 댓글+ 3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1-03
4374
느낌 하나로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01-03
4373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1-03
4372
봄, 본제입납 댓글+ 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1-03
437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1-03
4370
때늦은 후회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1-02
4369
끝없는 질주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 01-02
43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1-02
4367 명위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0 01-02
4366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01-02
4365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1-01
4364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12-24
4363
별,,윤동주 댓글+ 3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12-25
43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3 0 01-02
436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1-02
4360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 01-01
435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1-01
4358
희망의 봄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 01-01
435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1-01
4356
희망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12-31
4355
내일은 맑음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12-31
435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12-31
4353
거미의 생각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12-31
4352
오헨리 댓글+ 3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12-31
4351
한해의 끝에서 댓글+ 1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12-31
4350
비우다 댓글+ 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12-30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12-30
4348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12-30
4347
노을빛 하늘 댓글+ 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12-30
4346
그대 미소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5 0 12-30
4345 01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12-30
4344
자해 댓글+ 1
01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12-30
434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12-30
4342
내 마음의 시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12-29
4341
고향의 봄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12-29
4340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12-29
4339 꼬까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12-29
433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 12-29
4337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 12-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