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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앞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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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5회 작성일 17-11-16 05:55

본문

바다 앞에 서면 /손계 차영섭

 

바다 앞에 서면

참 나와 거짓 나가 보인다

바닷물은 참 나,

파도는 거짓 나,

 

참 나는 무위의 성(性)이며 고요하고 침묵하고

거짓 나는 인위의 성으로 걱정거리이며 고통스럽다

물은 변화하지 않으며 잔잔하고

파도는 변화하며 출렁거린다

 

파도는 물로 돌아가고 물은 파도로 그칠 새 없다

물은 마음의 평정이며

파도는 높아졌다 갯바위를 치기도 한다

파도가 칠 때에는 참 나를 잃어버리고

거짓 나만 설치며

파도가 그칠 때에는 거짓 나가 순해진다

 

바다 앞에 서서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의 바다에 둥근달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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