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대살, 아니 백견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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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교수 왈
백호대살(白虎大殺), 아니 백견대살(白犬大殺)이라..
근데, 나는 왜 개보다 사람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까
(즉, 개조심이 아니라 사람조심이다)
지금, 이 시대는 확실히 개보다 사람이 더 무섭긴 하다 (신문 기사만 보아도 그렇다)
실제로, 개만도 못한 사람들 천지고.. 개보다 사람이 사람을 훨씬 더 잘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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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殺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 문화콘텐츠학
한일관 주인이 개에게 물린 뒤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백호대살(白虎大殺)'을 떠올렸다.
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백호대살'은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살이다.
이 살이 팔자에 있으면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다고 믿었다.
갑진(甲辰), 을미(乙未), 병술(丙戌), 정축(丁丑), 무진(戊辰), 임술(壬戌), 계축(癸丑)이 백호대살이다.
조선시대에는 호랑이가 많았다. 전국에서 호식(虎食)당하는 일이 많았다.
조선시대 여자들이 산에 가는 것은 아주 위험했다.
특히 생리 중인 여자가 산에 가면 더욱 위험했다.
호랑이가 멀리서도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가 산에 가는 것은 금기였다.
이제 산에서 호랑이가 없어지니까 집집마다 개가 등장했다.
애완용 개를 키우는 일은 시대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밤에 공원을 산책하다가 맹견에게 물려 변을 당하는 일도 생긴다.
백견대살(白犬大殺)이 등장한 셈이다.
명리학에서 개(戌)의 상징은 무엇인가?
개는 혁명적인 기질을 가리킨다.
그 이유는 개가 교미를 할 때 180도 서로 반대 방향을 보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을 180도 전환시켜버리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개띠나 술시(戌時)에 태어난 사람 가운데 혁명가가 많다.

서울의 한 반려견 놀이터 모습. /조선일보 DB
인(寅), 오(午), 술(戌)은 삼합이다.
호랑이, 말, 개는 서로 합이 들어간 것으로 본다.
띠 궁합을 볼 때 이 삼합을 따진다.
개는 동물 가운데 인간의 고독을 가장 많이 달래줄 수 있는 동물이다.
항상 주인을 반기고 꼬리를 흔들어 준다는 게 인간에게 없는 장점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할 수도 없을뿐더러, 만약 사람이 이 정도로 한다면
그 대접을 받는 사람은 해 준 사람에게 반드시 보답을 해야 한다.
그런데 개에게는 인간에게라면 해야 하는 보답을 안 해줘도 된다.
동물이니까 부담이 없다.
보답의 부담이 없다는 점이 개를 키우는 이유가 된다.
필자가 좋아하는 개의 종류가 불도그다.
불도그의 그 멍청하면서도 무심한 표정을 보다 보면 깨우침이 온다.
되도록 '저 불도그 표정처럼 무심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사람을 문 개가 프렌치 불도그라고 한다.
팔자에 백호대살이 있는 사람은 개 키우는 것도 조심해야겠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 문화콘텐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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