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성과 광기는 인류의 특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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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저승 갈 때가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 들어 드는 새삼스러운 한 생각은..
인류라는 종족이 지니는 그 불가해성(不可解性)
생각하면,
인간이란 모든 善과 惡을 동시에 지니고 구사(驅使)하는 존재라는 생각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가 없는,
지극히 정신적으로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입장이지만
그래도 이 우주 삼라만상 (각종 동.식물 및 인간포함)이
이렇다 할 원인도 없이, 그냥 심심해서, 저절로 생겨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이에 관해선 일찌기 석가모니가 그의 연기법(緣起法)으로 설(說)하기도 했지만
(즉, 이 우주에 원인 없는 결과는 6년 고행끝에 깨달음의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하나 없었다는 거)
그렇게 한 생각 꼽아보자면
백보..아니 천보 양보해, 기독교나 이슬람에서 말하는 소위 <유일 창조신>이란 존재도
超 우주적 관점에서 보자면 결코, 완전하지는 않다는 것
- 왜?
그 창조주로 부터 비롯된 인간들의 꼬락서니를 보자면
그렇단 거다
즉, 모든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극히 불완전한 존재
- 고대 그리스 신화나 구약성경을 보아도
신은 인간과 하등 다름없는, 변덕무쌍한 감정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기에
(수 많은 감정 중에 특히 질투의 감정 하나만 들어 말하더라도, 그 정도는 가히 경이롭다
- 나 이외의 것을 믿는 인간들은 모조리 쓸어 없애라, 심지어 그들이 기르는 가축마저 죽여 없애라)
결국, 신이란 존재 역시 그가 만든 바이오닉 메쏘드 Bionic Method인
인간이란 도구를 통해 신 그 자체가 <최후의 완전자>로 진화해감일까
그런 쓰잘데기 없는, 영양가 없는, 생각을 하던 중에..
아래 기사는 나의 그런 생각의 불꽃에 더욱, 기름을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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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광기는 인류만의 특성… 인간성 본질 연구의 열쇠"
[마음의 인류학] 천재와 광인 (上)
“세 끼 식사를 제 시간에 내 방으로 가져오시오.
그리고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나와의 모든 개인적인 관계를 포기하시오.
예를 들어 집에서 당신과 함께 앉아 있는 일이나 같이 외출하고 여행하는 일.”
아인슈타인이 결혼 후, 아내에게 제시한 요구서의 일부이다.
그는 현대 물리학을 정립한 천재 물리학자이지만, 그의 삶은 대중의 기대와 달리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첫 번째 부인 밀레바 마리치와 연애 중에 낳은 딸은 어디론가 몰래 입양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정신장애를 앓던 그의 아들은 스위스의 한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쳤는데,
아인슈타인은 일생 동안 한 번도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그는 종종 아내를 구타했으며, ‘더없이 추잡한 여자’라고 욕했다.
우리가 상상하는 천재 물리학자, 겸손한 박애주의자 아인슈타인의 사생활은
사실 어떤 면에서는 범부의 삶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의 탁월한 재능이 아니었다면,
그저 성격이 많이 이상한 사람이거나 혹은 무능하고 괴팍한 가장으로 남았을 것이다.
천재의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지만,
천재적 인간들이라는 책을 펴낸 정신과 의사 에른스트 크레치머는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바로 새롭고 독창적인 업적, 그리고 특별한 가치의 창조이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이 가능하게 해주는 이른바 ‘특별한 정신기관’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러한 결정론적 천재론에 의하면 천재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그 소인을 가지고 태어나는
특별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광인의 정의는 무엇일까? 광기의 개념은 시대적으로 많은 변화를 보였다.
과거에는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도 포함되었으나, 12세기 이후부터 광기는
주로 주요 정신장애에 준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1964년 아카데미 사전에 의하면 광기는 감각, 정신의 소실 혹은 발광상태라고 정의되었다.
이른바 ‘대감금’의 시대에는 사회적, 종교적 규칙의 위반자, 심지어 정치적 반대자도
모두 광인으로 취급되기는 했었지만,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조현병이나 중증 우울증 같이
어느 정도는 타고나는 소인이 있는 심적 상태에 국한하고 있다.
천재성과 광기의 관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이러한 연구의 핵심적인 논제는 바로 그리스적 천재의 전형성과 상당히 일치한다.
바로 착란과 황홀상태에서 내려 받는 신적 영감이자 타고난 재능이며
또한 저주받은 악마적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남긴 한마디로 귀결될 수 있다.
‘하늘의 열성이 어린 시절 이후 나를 떠나지 않는 경이로운 재능을 나에게 주었다. 어떤 목소리가 들릴 때면
나는 그것 때문에 하는 일을 그만두고 결코 다시 일에 매달리지 못한다.’
인류학자들은 인간을 동물과 구분시켜주는 여러 신체적 속성들은,
인류에게 적응적 이득을 주기 때문에 긴 세월을 거쳐서 선택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원리는 정신적 기제에서도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간과 아주 가까운 영장류 사회에서도 이른바 광기 어린 침팬지 혹은 천재 침팬지는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천재성과 광기는 인류가 가진 특징이며, 이 두 가지 특성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은
바로 인간성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박한선 성안드레아병원 정신과 전문의ㆍ신경인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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