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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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秋影塔
손가락 사이에 불 당긴 담배 끼워 본적 있다
죄 짓고 그랬고 용서 받고 또 그랬다
오독汚瀆을 빨아들이고 오독誤讀하는
맛을 알았다
그 연기가 한없이 깊어져
분해되던 한숨의 뒷맛
한 줌 몽매가 재채기처럼 빠져 나올 때
흐릿하게 맑아지는 자아
먼 고향을 그리워하듯
실패한 사랑도 사랑이라며
그 연기에 섞여 마음을 흐트려 본적 있다
옛날의 내 모습인가?
나무의자에 홀로 무릎을 꼬고 앉아
시름을 곁에 앉힌 저 사내의 담배연기 너머
희미해지는 적요
저 사내 살짝 밀어내고 나를 앉힌다
손가락이 다 타도록 놔둘 슬픔이 남았는지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저도 <담배>란 졸시를 쓴 적 있었지만..
담배라는 시적 대상을 통해
삶을 관조하는 시상 詩想이 인상적입니다
일전에 그 누군가 <묵..아무개? 묵토인지 뭔지>가
시마을에 올라온 시들을 극폄 極貶하는 글을 읽었지만
- 뭐, 그거야 그분 나름 주관인 것이고.. (따라서, 개의 介意할 필요 전혀 없고)
다만, 시마을에 올라오는 시편들을 골고루 읽고나서
그딴 언급을 했으면 하는 마음요
- 생각컨데, 주마간산 走馬看山격으로 대충 훑어본듯
그건 그렇고..
잘 감상하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안희선 시인님!
뜻하지 않게 ‘시로 여는 세상’ 이 아니라, 이곳에서 뵙게되었습니다.
저야 아직도 습작 중인 詩門에 들지 못한
사람이니, 비켜서서 읽었습니다만,
일촌도 시를 떠나 본적이 없는 시인들께서는
꽤 충격이 크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저도 아직 시가 뭔지 극명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처지이니, 왈가왈부는 못하겠지만,
시란 주관과 객관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양면성의 장르인 것 같습니다.
자신은 잘 썼다고 내놓은 글이지만 남의 눈에는
별 것 아닌 것도 있고, 그저 흐르는 물처럼 써 놓은 것도 독자의 눈에는 명시로 읽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별 거 아닌 글도 ‘시 감상’에서 미사여구를 동원하면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두 분(묵사님과의) 문답에 이러쿵 저러쿵 한다는 것은 제 소관은 아닌 듯하지만, 다만 그 분의 글도 한 번 읽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기성 시인님들도 응분의 책임은 있는만큼, 재도약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찾아 주시고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희선 시인님! *^^
안희선님의 댓글

아, 묵사(士)란 분이던가요
제가 눈 항개가 맛이가서
묵토(土)로 읽었군요 (웃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눈이 많이 안 좋습니다.
댓글 달고, 답글 쓰는데 애로가 많습니다.
ㅐ, 와 ㅔ를 구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안희선 시인님! *^^
해인성님의 댓글

추영탑님!
귀하고 귀한 종씨랍니다
반가 반가 합니다.
이곳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해인성 님! 안녕하십니까?
죄송하게도 저는 秋씨가 아니고 金가입니다.
추영탑은 제 닉네임이랍니다.
하지만 성씨가 뭐, 문제 되겠습니까?
제가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못 쓰는
글이지만, 자주 들고 오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해인성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