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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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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7회 작성일 17-08-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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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달에는 물로 된 돌이 있는가? 금으로 된 물이 있는가? - 遊星 / 파블로 네루다

불끄고 자리에 누우면 달은 머리맡에 있다. 깊은밤 하늘호수에는 물이 없고, 엎드려 자다가 고개 든 아이처럼 달의 이마엔 물결무늬 자국. 노를 저을수 없는 달은 수심없는 호수를 미끄러져 가고, 불러 세울수 없는 달의 배를 탈 것도 아닌데 나는 잠들기가 무섭다. 유난히 달 밝은 밤이면 내 딸은 나보고 달보기라 한다. 내 이름이 성복이니까, 별 성 자 별보기라고 고쳐 부르기도 한다. 그럼 나는 그애 보고 메뚜기라 한다. 기름한 얼굴에 뿔테 안경을 걸치면, 영락없이 아파트 12층에 날아든 눈 큰 메뚜기다. 그러면 호호부인은 호호호 입을 가리고 웃는다. 벼랑의 붉은 꽃 꺾어 달라던 수로부인보다 내 아내 못할 것 없지만, 내게는 고삐 놓아줄 암소가 없다. 우리는 이렇게 산다. 오를수 없는 벼랑의 붉은 꽃처럼, 절해고도의 섬처럼, 파도 많이 치는 밤에는 섬도 보이지 않는, 절해처럼. - 이성복



경북 상주 출생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7 <<문학과지성>>에 시 <정든 유곽에서>로 등단 1982 제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남해금산> 等 산문집으로,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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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생각>

이성복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외국시인들의 시를 읽고 시쓰기 작업을 한, 즉 외국시편들이 뇌리에 남겨준 잔상殘像을 다시 자신의 시어로 옮겨 적은 100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표제작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 유성(遊星)을 쓴 것이다. 대부분의 <시 감상>들이 단순히 자신의 감상을 산문 형식으로 발표한 것으로 끝내는데 반해, 시인은 이를 시로 재구성했다는데 발상發想의 특징이 있다.

이 시집이 형식의 면에서 이런 새로운 지평地平을 열었다면, 내용의 면에서는 타인의 시를 빌어 자신의 시적 상상력을 철학성이라는 겉옷을 입혀 내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할까... 이 시집에는 릴케, 보들레르, 로버트 프로스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시인뿐 아니라 만젤쉬땀, 로르카, 프레베르 등 친숙하지 않은 시인의 시 총 100편에 대한 일종의 <시해설 시>가 실려있다. 시인은 '시집을 펴내며'라는 서문序文에서 “가속기와 브레이크 페달을 번갈아 밟을 때처럼 내 글쓰기가 지나친 갈망과 절망으로 울컥거리기만 할 때, 평소에 좋아하던 다른 나라 시에 말붙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내 관심사는 인용된 시를 빌미로하여, 대체 나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라고 출간의 변辯을 밝히고 있는데... 시 자체가 <네루다의 '유성'에 관한 감상>이므로, 이에 또 희서니 나름의 감상을 단다는 게 어째 좀 우스꽝스럽다. 하여, 잠자코 그의 시해설(?) 에만 귀를 기울여 본다. - 먼곳에서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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