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변덕 부릴 때 > 자유게시판

 마음이 변덕 부릴 때 /손계 차영섭

   까닭 없이 마음이 나를 슬프게 하거든
   바다 앞에 서보자
   아무 생각 안 해도 나는 저절로 바다가 될 테니,

   이유 불문하고 마음이 나를 고독하게 하거든
   강가에 서서 물새에게 시선을 놓아 보자
   나는 스스로 강물이 되어 흐를 테니까

   공사장처럼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에는
   배낭을 지고 산으로 가보자
   나는 바위 닮아 나무 닮아 산이 될 테니까

   밤에는 좁아지고 낮에는 넓어지고
   구름이 하늘을 덮는 그런 날이 오면
   자연 속으로 들어가 생각을 멈춰 보자

   바위처럼 무거운 마음이 솜처럼 가벼워지고
   먹구름 걷히고 파란 하늘이 빛나듯이
   내 마음이 나를 기쁘게 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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