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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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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4회 작성일 17-08-14 02:11

본문


    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 김영옥

    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세상의
    지린내 구린내
    속속들이
    맡아 본 사람은
    풍겨 본 사람은
    이 말의 숨참을 알지
    이 말의 이율배반도 알지.

    흰 것의 눈부심
    그 눈부심만으로
    흰 것을 사모하는 사람은
    세상의 온갖 물살에
    뒤채이지 않아도 되지
    저 혼자 깨끗하면 되지
    아, 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문학세계> 詩부문 등단
    숙명여대 국문과 강사


    --------------------------

    <감상 & 생각>

    요즈음의 詩들은 대개, 빛나는 <意識의 앞자리>를
    선호하거나 동경하는 것 같다

    그래야, 詩를 쓴 시인도 도맷금으로 따라서
    빛날 수 있기에 그럴까

    이따금 詩 같지도 않은 글을 끄적이는 나 역시,
    일체 변명의 여지없이 그런 범주에 속하고

    결국, 모든 예술은 자신의 결손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적 보상행위일런지 모르겠다
    (그건 문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런 생각의 와중에, 숨어있는 <意識의 뒷자리>를 말하는
    시인의 詩를 대하니 그릇된 生에 관한 겸허한 성찰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생각하면, 나 하나 깨끗하자고 (혹은, 깨끗한 척 하면서)
    내 주위를 얼마나 많이 더럽히고 살아왔는지..

    그리해서 정말 요행히(?) 깨끗해졌다면 그나마 一末의
    억지합리화라도 있겠는데, 살아오며 주위를 더럽힌 건 물론이고
    더욱 불길하게 더러워진 나 자신의 모습을 만나기가 일쑤인 것을

    시인은 '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라는 詩的 아이러니를 통해서,
    허물어지는 정신의 支柱를 다시 새롭게 세우고 싶음이었을까

    시인의 시적 意圖야 어떠하던 이 한 편의 詩를 통해서
    살아오며 잔뜩 더러워진 나를 조금이나마 추스릴 수 있었으니,
    낮은 자세의 삶과 生의 갈증을 일깨워주는 詩가 고맙다

    詩를 선물해준 시인도 물론, 고맙고......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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