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天性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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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9회 작성일 17-12-09 00:15본문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199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등으로 등단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김수영문학상>,<박용래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우울氏의 一日》,《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말랑말랑한 힘》 等
<감상 & 생각>
이러한 그리움에의 (하늘과 땅 사이)황홀한 공간의식은 단순한 감각이라기 보다는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독한 정조情操를 통하여 획득한
극명克明한 감정이 아니겠는가.
선천성 그리움, 그것은 곧 선천성 외로움과도 일맥상통하리라.
그의 시를 읽으니,
그리움에 대하여 걸핏 장광설長廣舌만 늘어 놓은 나의 보잘 것 없는 글들이 부끄러워진다.
시인이 詩에서 꼭, 할 말만 한다는 것..
시에 있어, 그건 내실內實이 없는 여하한 언어도 이미 언어가 아님을 뜻함과도 같은 것임을.
- 희선,
Another realm
댓글목록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시와 좋은 감상평,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의 시편들을 살펴보자면, (제 졸시 포함해서)
이렇다 할 메세지도 없이 마냥 늘어지는 고무줄처럼
지리한 글들이 많죠
특히, 그리움 타령조의 글들이 그러하구요
그리고 한결 같이 호흡은 왜 그리도 긴 건지..
시가 반드시 짧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내용도 부실한 채, 길고 지루한 시보다는
확실히 실패율도 적은 거 같습니다
소개한 <선천성 그리움>은
그리움이 지니는 지속성. 상호침투성. 연속성, 통일성을
지극히 짧은 문맥에 의해
영원과 순간의 동시성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셀레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