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동안의 오솔길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잠시 동안의 오솔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95회 작성일 15-08-15 00:33

본문




잠시 동안의 오솔길 / 안희선


푸른 숲의 머리를 이고 문을 닫는 저녁의 오솔길에는
연두빛 느릎나무 잎새에 부는 풋풋한 바람을 가르고
방금 누군가 지나간 듯 하다

숲 속에 고여있는 고요한 외침을 딛고
침묵으로 이어진 길의 한쪽 끝에는
오래 전의 기억 한 자락인 양,
불그스레 젖어가는 눈(眼)을 닮은 노을이 걸렸다

그리움의 세계에서 길을 잃은 한 외로운 영혼이
부시시 공기를 흔드는 소리

나무들은 팔을 내둘러 처연한 바람막이 시늉을 하고
다람쥐 한 마리가 숲 속 길을 가로 질러
짙은 그늘 사이로 몸을 숨길 때,
홀현히 밝아지는 숲의 어깨를 타고
부드러운 신음소리가 시냇물로 흐른다

바위 틈새 점점이 얼룩진 물굽이가
아련히 잊혀진 기다림을 다시 부르고,
속삭임으로 튀어오르는 물방울들은
건조하게 말라붙은 세상의 굳은 가슴을 툭툭 친다

그 소리에,
오래 전의 상처들이 새롭게 뜨거운 피를 흘리고
죽음으로 향하던 땅 위의 낡은 언어들은 놀란 새들처럼
하늘로 비상한다

쓸쓸한 도처에서 말없이 지켜보던 나무들의 두런거림

" 누군가 우리들의 평온한 고요를 시기하고 있어..."

숲 속의 오솔길은 이제 더욱,
영롱한 밝음을 어둑한 사방에 뿌리고
몽유의 흔적 같은 길잃은 발자국은
자기도 모르게 숲으로 이어진 거대한 입구 앞에 머무른다

눈물로 밝아진 길의 한가운데 인화(印畵)된 긴 그림자가
자기는 더 이상 허물어진 육신의 껍질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Air Oneself In Dream

 

추천1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profile_image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이 중지로 글이 뜨네요..움직이긴 하는데 파란조각이..
귀한글 잘 읽고갑니다. 고맙습니다
숲속에 비바람속ㅇㅔ.....

Total 8,642건 4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492 최명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 0 07-10
849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0 07-18
8490
뮤비- 남규리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0 07-25
848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0 08-06
848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 1 08-03
8487 손술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 0 10-01
848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1 08-13
8485
황혼 댓글+ 5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1 08-13
8484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0 11-06
8483
물이 되는 꿈 댓글+ 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0 08-08
8482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0 08-03
8481
아침 햇살 댓글+ 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1 08-05
848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0 07-14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1 08-15
847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0 07-16
847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1 08-31
8476
어떤 안부 댓글+ 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0 07-22
847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0 07-16
8474
예정된 이별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0 07-28
84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1 09-19
8472 늘거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1 0 07-28
847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0 1 07-14
847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0 0 07-24
8469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0 0 08-03
8468 이병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9 0 08-03
846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0 07-25
8466
기다림 댓글+ 6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1 08-24
8465 차윤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0 08-07
846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0 10-25
846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5 0 07-26
8462 산이좋아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0 07-08
846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1 09-10
8460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0 03-05
845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9 0 07-18
845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9 0 08-04
845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7 1 08-10
8456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7 0 10-29
8455
음악 감상 댓글+ 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0 07-14
8454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1 08-11
8453
솔아님께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1 08-25
845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0 08-25
845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0 08-02
845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0 08-03
8449
댓글+ 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1 08-14
8448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0 08-12
844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0 07-24
844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1 08-14
84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1 08-15
8444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0 08-02
8443 차윤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2 08-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