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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875회 작성일 17-12-31 00:05

본문

한해의 끝에서 / 안희선


흐르는 세월에 내몰리듯 그렇게 떠밀려 살다보니,
횅하니 벽에 남은 달력 한 장이 외롭습니다

한해의 끝에서 그 달력을 걷어낼 때마다,
내 안에서 부서지는 나의 소리를 듣습니다
감당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차가운 살 속 깊이 파고 듭니다

창 밖을 보니, 마지막 이파리를 벗고
겨울을 입은 나무들이 외롭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 같은 것이
잠시 눈동자에 어리다가 이내 흔들립니다

왠지 고독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향기가 되고 싶은 매혹적인 우울함이
텅 빈 가슴에 차오릅니다
그러나, 이 겨울은 낯설기만 합니다
지난 가을의 길목에서 돋아난 그리움이
한껏 부풀어,
낙엽도 아닌 것이 가슴 위에 아직도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이 겨울은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렇게 저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럴땐, 정말 누군가의 전부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쓸쓸함을 배웠던 날처럼,
지워지는 한해의 끝이
눈 앞에서 하염없이 흔들립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헛헛함으로 쓰러질 것 같은 날...

그리움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내 안에서 조용히 불러봅니다

비록, 낯선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빈 몸이더라도
이제사 겨울로 떠나는 나의 계절이
차갑지 않기 위해
작은 불씨 하나 그렇게 가슴에 지피렵니다




Auld Lang Syne

Happy new year 2018. Everyone!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2017년도 딱 하루 남았네요

뜻깊은 시간으로 채우시기 바라고,
2018년 새해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요

率兒님의 댓글

profile_image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해가 넘어가는 이때가 되면 늘 그렇듯이 마음이 찡해집니다.
'또 이렇게 한발짝 넘어가는가......'
다람쥐 챗바퀴 돌듯 하루하루를 넘기며서 살아가는 내 모습이
때로는 갸여울 때도 있지요. 남보기에는 처자식이 없나, 눈비
피할 집이 없나, 일이 없나.... 그러나 저는 결국 홀로 서 있음을
바라봅니다. 유일한 친구는 늘 고독과 저 오디오들뿐입니다.
이 하루하루가 때로는 너무 힘들어 이 밤에 그냥 떠났으면 얼
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도 종종 하지요. 세상에 대하여 욕심이
없다보니 생에 대한 욕심도 저절로 사라지는지 이제는 살면
살고 죽으면 죽고,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면 그만이 되었
습니다.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도 없고, 남길 것도 없는데 뭘
그리 오래 살고 싶은지 오늘도 두끼 밥은 꾸역꾸역 잘도 처
넣게 됩니다. 비록 게시판에서나마 내년에도 안시인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이리도 친구복이 없는지.... 평생 네 돈 내 돈 없이 살아
왔던 유일했던 친구는 평생을 영국에서 살아 사람 감질나게
하더니(요즘은 그래도 은퇴하여 일년에 한번은 내 얼굴 보려
고 부산에 옵니다) 또 한 친구는 돈에 미쳐 지랄 같이 변했고
안시인마저 카나다에서 골골거리고 있으니 무슨 친구복이
이리도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업이 많아 이생에서는 받을
복이 없으니 누굴 원망하리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7년은 지인들도 많이 세상을 떠나고
저도 개인적으로 많이 힘든 한해였던 거 같습니다

친구 福  말씀을 하시니,
저 역시 형님과 비슷한 처지인 것도 같고

제가 워낙 사람을 가리는 못된 성격 탓도 있지만
그나마, 절친이라고 생각했던 몇 안 되던 이들도
연락이 끊기거나 일년에 서너번 안부를 묻는
그런 소원한 관계가 되었으니..

하긴, 요즘 같은 시절에
각자 저 살아가기 너무 힘들고 고단한데
친구 챙기는 마음도 자연 희미해지겠지요

눈위에 눈발이 서성이고
까치 한 마리 발 오그리며
찬 하늘에 못박히는
그런 날,
Bow 강가에 서서 보면
흐르는 물, 그 물소리 사이로
떠 흐르는 제 그늘도
눈발로 흩어집니다

어쨌건, 부지런한 건 세월이 으뜸이라서
이렇게 또 한해의 끝자락에 섭니다

다가오는 2018년 새해엔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이게 제일 중요)
萬事如意한 한해가 되실 것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솔아 형님,

率兒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오면서 아는 사람은 숱하게 많은데도 친구는 없으니....
이 각박한 세상에서 친구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 같습니다.
영국친구와는 젊은시절 참 많이도 싸웠지만 이날까지 서로가
돈을 한번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냥 줬지요.
저 친구가 어려울 때는 내가 주었고, 내가 어려우면 저 친구가
슬며시 내 책상설합에 찔러놓고 갔습니다. 우리는 돈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 이렇게 평생 그리워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돈은 우리의 우정을 속박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부모형제 간에도 이자를 챙기는 모습들이 너무 낯설게만
보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내년에는 더욱 건필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 일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런 건 안시인님에게는
잘 안 맞아보입니다. 이유는 안시인님의 감성과 현실은 물과
기름 같아 보여서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감성과 현실은 물과 기름 같다는 말씀에...  (웃음)

어쩌면, 그럴지도요

제가 평소에 늘 하는 말...

사람이 그 인생에 있어, 진정한 친구 하나만 두어도
그의 인생은 성공한 삶이라는

- 그건 지가 한 말이긴 해도, 정말 맞는 말 같아요

그런 거 보믄, 형님은 영국의 친구분 같은 진짜 친구가 있으니
참 부럽습니다

이제, 제가 머물 수 있는 시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돌아보니.. 저에게 주어진 인연들을 통해
참 많은 걸 배우고간다는 느낌입니다

- 그 모두 전생에 나에게 한 가르침을 주었던 분들이 아닌가 한다는

심지어, 여기 시마을에서 저를 증오하는 분들까지도
그분들을 통해 제가 배운 걸 생각하면
저에겐 고마웠던 존재라는 생각도 들구요 (이제사 생각하니, 그렇다는)

하물며, 형님이 저에게 베풀어주신 그 모든 걸 생각하면
<아, 이 빚을 언제 다 갚지? > 한답니다

아무튼, 형수님께도 안부 전해주시고
2018년엔 꼭 뵙게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率兒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증오는 또 다른 사랑의 표현입니다.
지나고보면 아마도 제 말이 맞을 겁니다.
그런데 저 작별의 음악을 들을 때면 왜
이렇게 슬퍼집니까?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신 말씀에..

저는 사실 인간관계에 있어, 제일 무서운 건
무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증오도 상대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더 말할 것도 없겠구요

사람이 그 같은 관심체계에서
알뜰하게 삭제되는 것보다
슬픈 일은 없을 거에요

Auld Lang Syne 노래보다두요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정말 한해의 마지막날이 왔습니다
연말이면 하루하루 흐르는 시간이 왜이리도 빠른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새해에는 덜 아프고 그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올해가 가기전 시마을에서 다시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신 곳은 31일 오후 4시가 되어가네요
8시간 후면 2018년
저는 이제 오전 8시니까 16시간 후.. (기온은 약간 따뜻한 영하 30.2도 - 웃음)

저 역시, 한동안 못뵙던 시인님을
다시 뵐 수 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2018년 새해엔 좋은 일만 있기에요
복도 이따만큼 많이 받으시구요

감사합니다
셀레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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