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글] 항암제 맞으며 써내려간 詩… 열여섯 효진이 세상을 적시고 떠나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옮긴글] 항암제 맞으며 써내려간 詩… 열여섯 효진이 세상을 적시고 떠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96회 작성일 18-01-02 20:45

본문

 

효진양은 정말, 참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녀의 삶을 붙들어준 것도

그녀의 영원한 벗, 시였던 거 같다

 

시와 함께 참, 맑고 투명한 삶을 살다가 갔다

 

이런 이들을 보며, 느껴지는 건..

 

영성이 맑은 이들은 그들의 카르마를 스스로

다스려 현생에서 부질없는 업을 짓지 않기 위해

일부러 그 같은 짧은 삶을 택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삼가, 효진 시인의 명복을 빈다

 

 

 

---------------------------------------

 

 

시화전 공모 최우수상 받았지만 급성 백혈병과 싸우다 9월 숨져
돌배기 때부터 홀로 키운 할머니… 지팡이 짚고 시상식 나와 눈물

 

효진양.jpg

 


위 사진은 지난 9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효진(16)양의 아프기 전 모습. /성형주 기자



시(詩) '산길'을 쓴 이는 부산 부곡여자중학교를 다녔던 박효진(16)양.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부산대병원에서 투병 중이던 효진양이 반복된

항암치료로 이(齒)가 모두 빠지는 고통을 겪을 때 썼다.

 

효진양의 시는 지난 19일 소아암 등 중증질환 어린이를 지원하는

한국 로널드맥도날드하우스재단(RMHC)에서 주최한 시화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하지만 시상식장에 오른 건 효진양이 아니라 친할머니 김월선(75)씨였다.

효진양이 '산'을 넘지 못하고 지난 9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투병 생활을 시작한 지 꼭 1년이 되던 날이었다.

김씨는 "휘어진 왼쪽 다리 때문에 지팡이 없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날

부축해 장을 봐주던 아이였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효진양은 첫돌이 지나자마자 할머니에게 맡겨져 단둘이 살아왔다.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다.

둘 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월 100만원 남짓한 정부 지원금에 의지해 살았다.

김씨는 "항암치료를 받던 효진이가 딱 한 번

'왜 가난한 우리에게 이런 아픔까지 주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목놓아 운 적이 있었다"며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효진양의 장래 희망은 '의사'였다.

아프기 전부터 할머니에게 '부산대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부도 곧잘 했다. 효진양의 중학교 3학년 담임 교사였던 안미영(여·44)씨는

"효진이는 수업 집중도도 높았고, 성적도 상위권이었다"며 "수련회에선 코믹한 춤을 춰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던 아이"라고 추억했다.

할머니의 가장 큰 후회는 손녀를 일주일에 한 번씩밖에 못 찾아갔다는 점이다.

병원비는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국가의 의료급여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한 번 갔다 올 때마다 5만~6만원씩 드는 택시비는 감당할 수 없었다.

 

김씨는 "다리 때문에 계단이나 버스 출입문 턱도 제대로 오를 수 없어

택시를 탔는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그 고통 속에 어린아이를

홀로 둔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효진양이 있던 중환자실은 보호자가 머무를 수 없는 곳이다.

하루에 한 차례 면회만 가능했다.

한국 RMHC는 현재 후원금을 모아 부산대병원에 효진양 할머니처럼 소아암 등

희귀·중증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 가족이 무료로 머물 수 있는 '하우스'를 짓고 있다.

소아암 전문병원들이 대도시에 몰려 있기에

통원 치료나 보호자 상주가 힘든 환자 가족들이 머무를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다.

소아암 완치율은 80%에 달하지만, 평균 치료 기간은 2~3년이 걸린다.

RMHC 하우스는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효진양이 마지막 순간 내뱉은 말은 "나 때문에 할머니가 너무 고생했다"였다.

"빨리 완치되고 다음엔 의사로 병원을 찾겠다"고 말하던 소녀는

자신이 꿈꾸던 장소에서 눈을 감았다.

 

 


- 안상현 기자 insula@chosun.com





 


SOMETHING TO REMEMBER YOU BY 

 

추천0

댓글목록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해부터 눈물나는 감동적인 기사를 봅니다

바둥거리며 살아가는 우리가
사실은 얼마나 행운아인지 깨우쳐지게합니다

효진양이 부디 좋은곳으로 갈수있도록 기도드립니다

그녀의 할머니깨서도 건강하게 오래 살수있길 바랍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자요~

우리에게 부여된 삶이 너무 고되고 힘들지만
(진짜루 너무 힘 들어서 매일, 한숨 나오지만)

그래서 항상 툴툴거리지만 - '왜, 나만 이런거야' 하믄서요

돌아보면, 우리보다 더 힘들고 아픈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나에게도 내일이 있으면 좋겠단 사람들, 이 그 얼마나 많던지요


외모도 그렇지만 - 외모가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지만 -  암튼,
그 마음 또한, 너무 아름다운 셀레 시인님..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동시로 먼저 등단했고,
만약 문학상을 받는다면, 상금을 전액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에 기부할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하늘로 떠난 효진 양 같은 아이들을 위해~
저도 어린 시절을 부모 없이 이모 손에 커서,
소년가장으로 지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아이들만 보면 도와주고 싶습니다.

Total 8,661건 114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1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6-28
3010
어린이 마음 댓글+ 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6-30
3009 5월양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6-29
30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0 12-25
300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 12-25
300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 12-25
3005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0 0 12-25
300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 12-25
3003
사랑과 시간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12-26
3002
後天 댓글+ 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2-26
300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 0 12-26
300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9 0 12-26
2999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0 12-27
2998 나탈리웃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12-27
299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12-27
2996
살아가는 힘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12-27
299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12-28
299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12-28
2993
사랑 댓글+ 3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12-28
2992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12-28
2991 꼬까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12-29
2990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 12-28
298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0 12-28
2988
수줍은 고백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12-28
2987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12-29
2986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12-29
2985
내 마음의 시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12-29
298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12-30
2983
자해 댓글+ 1
01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12-30
2982 01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12-30
2981
그대 미소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12-30
2980
노을빛 하늘 댓글+ 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30
2979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 12-30
297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2-30
2977
비우다 댓글+ 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2-30
2976
한해의 끝에서 댓글+ 1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12-31
2975
오헨리 댓글+ 3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12-31
2974
거미의 생각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 12-31
297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12-31
2972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5-22
2971
내일은 맑음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3 0 12-31
2970
희망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12-31
2969
희망의 봄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1-01
29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1-01
296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1-01
2966
별,,윤동주 댓글+ 3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12-25
2965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 01-01
296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01-02
29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1-02
2962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01-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