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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없는 꽃에 대한 참회-양재일 (시인.계간 시인정신 주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18회 작성일 18-01-03 01:24

본문

향기가 없는 꽃에 대한 참회
                                / 양재일(시인.계간 시인정신 주간) 

시인만 있고 시는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모 문예지의 올 여름호 권두칼럼으로 쓴 적이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시를 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1980년대 후반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문예지들로 인하여 그 어려운 등단이 쉬워졌고 거기에 편승하여 일부 지각없는 문예지에서 한글만 겨우 아는 엉터리 문인들을 양산하다 보니 문단의 하향평준화는 가속화 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엉터리 시인들이 일기에 가까운 자기 넋두리를 뱉어놓고 자신들의 시를 천상의 시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더 분노하게 하는 것은 이들이 제 그림자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시에 다가서지 않으려는 독자들을 원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럴 때 박성규 시인의 2번째 시집<난장이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한편의 시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시집을 읽다가-박성규


첫 시집을 내고
이마에 시인이라고 쓰고 다녔습니다

누군가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칭찬하면
하늘을 날았습니다

어느 날 공중에서 뚝 떨어졌습니다

꽃샘추위도 없는 꽃을 그렸습니다
향기가 없으니
벌 나비 한 마리 없습니다

화무십일홍도 못 되는 나의 꽃
나는 사기꾼이었습니다”


- 박성규시집 [난장이들이 부르는 노래]

  이 시의 1연과 2연은 초보시인들이 첫 시집을 내고 제 시가 최고인 양 의기양양해하는 현상을 아주 잘 그렸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무수히 널린 엉터리 시인들은 두 번째, 세 번째 시집에서도 여전히 이런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재활용도 되지 못하는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진정한 시인이라면 이 시의 3연처럼 공중에서 추락하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꽃샘추위도 없는 꽃을 그렸습니다”라고 자기성찰을 해야 합니다. 이런 깨달음마저 없는 시인이라면 시를 쓰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성찰만으로도 안됩니다. “나는 사기꾼이었습니다”라고 독자들에게 참회를 해야 합니다.
이 시에서 시를 쓰는 우리는 “향기가 없으니/벌 나비 한 마리 없습니다”를 각인해야 합니다. 독자들은 엉터리 시인들의 향기 없는 넋두리에 억지로 최면을 걸어 함께 울어줄 만큼 관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시가 일기와 다른 점입니다.
따라서 이 시 <첫 시집을 다시 읽다가>는 기성시인뿐 아니라 문학수업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새겨두어야 할 고귀한 정신적 자세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양재일(시인)-계간 시인정신 주간 6권의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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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구절절 다 맞는말이고
저또한 그중 한사람이기에 가슴을 정곡으로 찔려 많이 아프네요

시마을에 글을 올리는것 자체가 욕심이고 많이 부끄러운 지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노력을 해보겠지만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없던 필력이 좋아질리도 없고 말입니다

죄송하단 말밖에 드릴수가 없네요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책하실 필요는 없어요.
일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게 있잖아요?
일만 시간을 투자할 때 성취는 이뤄진다. 다만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방향과 집중이다.
전 그래요.그물독서와 주제독서, 두가지를 활용하면 누구도 이 벽은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 생각하거든요.
그물독서법-시인이 정한 시제를 중심으로 연관된 모든 주변 지식을 섭렵해 들어가는 독서법.
주제독서법-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만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하는 독서법.
이 두가지를 마치고 나서 시인 마음 속에서 맺히는 시제애 대한 영상을 시인의 언어로 시인의 자주성과 독창성으로 표현하면 시에 가장 가까운 형상으로 근접할 수 있지요. 이 과정에서 드러내기,이미지화 등등의 느낌을 울려내는 여러 방법들이 구사 되는 것이고요. 결과적으로 시란 마음 속에서 한 가지 시제를 정했을 때 바라본 대상이 내 마음에 들어와 맺히는 영상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이렇게 정의해도 될거라 보여요.
이 과정을 모든 시를 쓰는 과정에서 반복해 나가면 어느 순간 벽을 훌쩍 뛰어 넘어갈 수 있다 생각합니다.
아마 1년이면 거의 응용단계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기본은 갖추셨으니 더 빠를 수도 있겠지요.
하루 하루가 부쩍 달라지실 겁니다.문운 성취 하시기를(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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