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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913회 작성일 15-08-16 00:24본문
너의 날 / 권터 아이히
너의 날은 잘못 간다 너의 밤은 황량(荒凉)한 별만 찼구나 百 가지 생각이 자꾸만 오고 百 가지 생각이 자꾸만 간다 너 기억하겠느냐 ? 일찌기 너, 다만 푸른 강 위에 뜬 한 조각배였더니 일찌기 너, 나무의 발을 가지고 이 세상 항구에 정박하고 있었더니 너 다시 그리로 돌아가야만 하겠다 옛날의 비(雨)를 마시고 푸른 잎들을 낳아야 하겠다 네 걸음이 너무 성급하고 네 말과 네 얼굴이 너무 비겁하다 너는 다시 말 없는, 거리낌 없는, 차라리 보잘 것없는 한 마리 모기 혹은 일진(一陳)의 광풍(狂風), 한 떨기 백합이 되어야겠다
Gunter Eich (1907~1972) 독일 <레부스>에서 출생. 서구 시인으로서는 드물게 중국문학을 전공하였고, 제 2차 세계대전의 광풍狂風에 휩쓸려 시베리아 포로 수용소에서 극심한 강제노역을 하다가 귀환. 하지만, 포로 시절에도 詩는 놓지 않았다. 시작활동詩作活動 이외에 방송국의 극작가로도 활동. 작품으로는, [Gedichte] [Untergrundbah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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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그리고 한 생각>
간명(簡明)하게 정의해 주는 詩를 만나면, 그 詩를 통해서 파악되는 내 모습도 선명해지는 것 같다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니, 나의 날들은 정녕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깊은 눈 없이 세상을 바라 보았고, 가벼운 혀로 무거운 삶을 말했으며, 고단한 노력 없이 결과에 성급하기만 했다 그리고, 현실 앞에서 항상 비겁했다 또한, 내 고통은 언제나 남의 탓으로 돌리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사랑하지도 않았다 정말 말 없는, 거리낌 없는, 차라리 보잘 것 없는, 저 한 마리 모기도 나보다 훨씬 정직하게 사는 것을 세상의 거센 바람에 부대끼면서도 정신을 놓지 않는, 저 한 떨기 백합(百合)이 나보다 훨씬 당당한 것을... 출발했던 최초의 항구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살아오며 헛되이 지나친 모든 것들에게 내가 그렇게 살아서 미안했다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 희선,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음악이 중지되고 ,,그모습도 약간 비치네요..어떠케보면 음악이 없는듯 생각할수도..,,,^^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악 중지는 Plug - in 관계인듯
근데, 뭐 음악이야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고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데, 보면 볼수록 공감이 가네요..
한번 볼 때 다르고, 두번 볼 때 다르구요..
불가피 댓글도 수정 ~
삶의 무게에 대해..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깊은 느낌으로..머물다 갑니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 상큼한 월요일 맞이 하세요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평생을 그릇되이 살았단 느낌요..
귀한 걸음으로 자리해 주신
쪽빛 시인님,
마음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