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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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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18-05-04 08:20

본문

 나이테처럼 /손계 차영섭

     나무는 나이를 수평으로 먹는다
     과거를 잊고 미래도 없으며
     오로지 현재만을 바라보며 가볍게 산다
     사람은 나이를 수직으로 쌓으며
     과거를 오롯이 짊어지고 무겁게 사는데,

     나무는 둥글게 사니까 앞뒤가 없다
     줄기는 위로, 뿌리는 아래로,
     가지는 옆으로 균형 있게 산다
     땅 위 보이는 부분과 땅 속 안 보이는 부분이
     둥글게 대칭을 이룬다

     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성숙하고
     노년에 들면 속을 완전히 비우고
     나이테를 지운다
     옹이는 고통의 흔적이며
     나무를 강하게 만드는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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