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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1> 소녀와 사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33회 작성일 18-08-07 19:51

본문

 

 

 

소녀와 사춘기 /스펙트럼

 

 

나는 정말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연분홍빛 꽃잎이 비처럼 내리던 날에 

왜 나의 머릿속에는 밀림이 우거지며 

몸에서 성난 감성의 가지가 솟는지를, 

 

때가 되면 길을 떠나는 새들의 사유와

계절의 행렬 속에 꽃이 피는 이유를,

 

결국엔 바람에 흩어져 휘날릴 꽃잎이

저토록 찬란하게 피어나야 할 이유를,

 

길 가던 새들이

거리 밖에서 언젠가는

떨어져야만 하는 운명을 갖는 이유를

 

고된 삶을 바라보는 이 한가한 자유와

문득문득 영혼을 파먹는 뜻 모를 고뇌,

 

허공 속에서 흐르는 수많은 단어들은

누가 묻고 간 무책임한 기록들인지를,

 

천둥이 울고 번개가 내리쳐도

흐트러짐이 없는 저 바다의 담대함은

또 누구의 명령인지를,

 

머릿속을 유영하는 수많은 물고기는

왜 내 감성들을 마음대로 바꾸는지를,

 

나는 지금 모든 것이 궁금하답니다. 

글쎄? ,네가 정말로 궁금한 것은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아닐까?“

맞아요!. 혹시

난 폭발 직전 시한폭탄은 아닐까요?

 

아니, 너는

네 안에 잠들어 있는 작은 씨앗을

싹 틔우기 위한 법을 배우는 중이야

그렇게 아이들은 어른이 되는 거야 

어른이 되는 건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소녀는, 비누 거품으로 물방울을 만들어

자꾸만 자꾸만 하늘 높이 띄워 보낸다.

어느새, 하늘에는 소녀가 날려 보낸

무지갯빛 물방울로 가득 채워져 있다.



 

추천0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공에 날린 비누거품이 두둥실 떠올라
사춘기 시절이 빨리 지났으면 하는
엊그제 같았는데 아니 벌써
시간과 나이는 속도라 하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스팩트럼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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