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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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90회 작성일 15-09-06 19:44본문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 이성복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한가 옅은 하늘빛 옥빛 바다의 몸을 내 눈길이 쓰다듬는데 어떻게 내 몸에서 작은 물결이 더 작은 물결을 깨우는가 어째서 아주 오래 살았는데 자꾸만 유치해지는가 펑퍼짐한 마당바위처럼 꿈쩍 않는 바다를 보며 나는 자꾸 욕하고 싶어진다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해만 가는가
경북 상주 출생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7 <<문학과지성>>에 시 <정든 유곽에서>로 등단 1982 제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남해금산> 等
<감상 & 생각> 어째서 무엇이 내 안에서 신음하는가 내 눈은 멀리 열린 창망蒼茫한 하늘을 가득 품었는데, 어떻게 내 안에서는 사랑과 용서 대신 증오와 원망만 깨어나는가 어째서 이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꾸만 옹졸해지는가 평생을 詩라는 사기만 치고 살아온 뻔뻔한 내 영혼을 바라보며, 이 끔찍한 나를 자꾸 욕하고 싶어진다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한없이 초라해지기만 하는가! 아, 정신적 위기를 이토록 섬세하게 읊다니...... 李晟馥, 그는 천상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의 깊은 성찰(省察)을 읽으며, 문득 나도 캄캄한 내 안에 불 하나 밝히고 싶어진다 비록, 그것이 1 Lux의 하찮은 불빛이라 하더라도
* 럭스(Lux) : 촛불 하나 밝기의 조도(照度)
- 희선,
Once In A Blue Moon
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깜깜해지는 것은 짜증스럽지요
죽었거나 살았어도
끔찍하게 알수 없는 일이니까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늘, 캄캄했기에..
마음 시인님의 그 말씀, 충분히 공감한다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