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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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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5회 작성일 19-01-19 19:02

본문

길을 묻다

길을 묻고 있었을텐데
길은 없고
눈도 내리지 않고
봉오리 맺지 못한 푸른 동백 나무만
계절 바람을 타고
겨울 비가 흘러 내린다
가야 하는데 갈곳이 없고
바람은 불어야 하는데
바람은 불지않고 갈곳 없는
구름만 잔뜩 찌푸린채
뿌옇게 흐린 미세먼지만 탓한다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
마포 대교 밑으로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흘러가고
물결은 언제 배가 지나갔냐는 듯
고요히 불빛만 부서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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