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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미꽃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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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73회 작성일 15-09-13 00:06

본문

가을 장미꽃을 보며

 

 

멀리서 보면 여인의 붉은 입술

유월의 햇살이 아닌 까닭일까

싱그럽거나 밝아 보이지 않다

 

곱게 핀 꽃잎 한켠

갈색의 그늘이 엿보인다

 

그 비스듬한 그늘속에 놀랍도록

섹시한 붉은색을 보며

경미한 경련을 일으키는 오후 한나절

그 뜻을 눈치를 챘는지 저녁 무렵

마른 번개가 몇번을 번쩍이건만

비는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어딘선가 축축한 바람이 불어와

앞섶을 들썩이게 한다  

 

너줄하게 그 끈을 늘려 놓던

줄장미 바알갛게 저 혼자 붉어진 채

여인의 입술 처럼 유혹 하고 있다

 

가을 장미는 

초가을 바람결에 흔들리며 달달한

향기를 내 목덜미에 부려 놓는다

 

향기롭다

달달 하다

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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