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갑부 가문 밴더빌트가(家)의 상속녀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불렸던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19세기 후반 당대 미국의 최대 부호였던 '철도왕' 코르넬리우스 밴더빌트(1794~1877)의 5대손이다.
글로리아는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패션 디자이너 겸 화가·작가로서,
글로리아는 이달 초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퍼는 "인생을 사랑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았던 비범한 여성이었다.
그러면서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방문자, 오래전에 타버린 머나먼 별에서 찾아온 여행자였다"라고 덧붙였다.


1924년 뉴욕에서 태어난 글로리아는 프랑스에서 자랐다.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 레지날도 밴더빌트가 돌연 숨졌다.
모친은 유럽 각지를 돌면서 화려한 파티를 즐기면서 재산을 낭비했고,
1934년 당시 양육권 소송은 미국 전역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결국 글로리아는 고모의 양육 하에 자랐다.
뉴욕타임스는 "글로리아는 1920년대부터 대공항 시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비(非)할리우드 출신의 어린아이였다"고 전했다.


'억만장자 상속녀' 글로리아는 패션디자이너로서도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발휘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의 여왕이 세상을 떠났다"고 추모했다.
글로리아는 화가와 작가, 시인으로서도 명성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굴곡진 삶을 지냈다.
사교계 유명인사였던 글로리아는 '마이 웨이'(My Way)를 부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세 번 이혼하고 네 번 결혼했다.
쿠퍼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 카터 쿠퍼는 일시적 정신착란으로 맨해튼 아파트 '펜트하우스'에서 뛰어내렸고,
형의 비극적인 자살을 지켜본 앤더슨 쿠퍼는 거액의 유산을 거부하고 방송계에 입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