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말하는 것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기회를 말하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6회 작성일 19-06-25 03:43

본문

기회를 말하는 것들 / 安熙善


어두운 숲에선 밑바닥 벌레들이 꿈지럭대는 소리가 들린다
오랫동안 북녘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그 사이, 잔인한 도구의 비밀이 칼춤을 추었다
짐승들은 모두 일어나 태양을 삼키고
강남의 아파트 값은 하늘을 찔렀다
어쩔 수 없는 그 많은 기대 앞의 체념들
그래도 글쟁이들은 그들의 자연스러운 분리만
외쳐대고 고상한 타령만 불러댄다
뭐 하나 가까스로 어둑한 땅 위를 걷지 않는 것은
없었지만, 빛의 길을 발견하려고 애 쓰지도 않는다
그들에겐 오직 허명만 중요하다
그리고 우쭐한 선무당의 장식만 필요하다
끼리끼리 모여 앉아 다른 하늘 아래
음침한 골짜기에서 어설픈 노래만 불러재끼고
그런데, 그 노래에서 진실로 고단한 삶의 가락은 
알뜰하게 삭제되고 건조하기만 하다
그들의 동무들이 없으면 서로의 이름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공포에 떨며 확실히 흑남과 흑녀가
되어간다
그것들은 그것들대로 느끼면서 기회를 말한다
그 어떤 이는 또 재앙스러운 기회를 포옹한다
아, 꽉 박힌 기회들이여
그 상극스러운 분리여
축축히 젖은 긴 황혼이 지난 후, 아주 늦게
원주민의 발걸음은 마을 가운데 멀리 사라지며
내일이 사라지더라도 험한 산정을 넘어야 할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문득, 아득히 울리는 천둥소리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9건 7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1 07-26
48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7-24
47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7-24
46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1 07-23
45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7-22
44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1 07-21
4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7-21
4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7-20
4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1 07-20
40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 07-19
3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7-19
38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7-18
37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7-18
36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7-17
35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7-17
34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7-16
3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7-15
3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7-15
3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2 07-14
30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1 07-14
2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7-12
28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7-12
27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1 07-12
26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1 07-11
25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7-11
24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1 07-10
2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7-10
2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 07-08
2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7-08
20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7-07
1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7-07
18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1 07-06
17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7-06
16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7-05
15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1 07-05
14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1 07-04
1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1 07-04
1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1 07-03
1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1 07-03
10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 07-01
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2 06-29
8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2 06-29
7
돌산에서 댓글+ 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 06-28
6
波濤의 방 댓글+ 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2 06-28
5
Song of Myself 댓글+ 6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2 06-26
4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2 06-26
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 06-25
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6-25
열람중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1 06-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