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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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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1회 작성일 19-07-20 12:36

본문

따뜻한 쉼표 / 안희선

세월 앞에서 멈칫대는, 계절이 낙엽처럼 거리에 깔린다 그 거리를 메우는 인파의 물결 속에 저마다의 사연 많은 人生들이 흐른다 언제까지나, 완성되지 않을 것처럼 하늘에 정처없이 떠돌던 낮달이 가로수가 뻗은 메마른 팔에 걸리고, 이윽고 마감하는 하루의 마지막 햇살에 약속이나 한 듯이 마음에 짙은 커튼을 내리는 사람들 누군가와 따뜻한 차(茶)라도 함께 마시고 싶은데, 공중에 먼지처럼 떠오르는 출입금지의 마침표들 또 다른 모퉁이에는 출렁이는 착잡한 외로움이 빈 그림자 같은 사람들의 얼굴마다, 가득하다 아, 따뜻한 쉼표가 필요한 것이다 갑자기, 누군가 서로 뜨거운 포옹을 하고 닫혔던 풍경이 소리없이 열린다 더 이상, 절망할 수 없는 수 많은 가슴 속에서

미술관 옆길 - H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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