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에 시달렸거든 일어나라 민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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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조 / 개꿈에 시달렸거든 일어나라 민초여 >
허기진 백성들은 도적질도 할 판인데
등 따신 관료들은 배지 불러 금식 일세
아서라 명년 봄에는 칼바람이 불리니 .
대감들 놀자판에 머슴들만 죽어나고
식솔들 주린 배는 어이할꼬 어이할꼬
개꿈에 시달렸거든 일어나라 민초여 .
멀쩡한 두 눈 뜨고 한두 번을 속았더냐
너도 깨고 나도 깨고 이웃들도 모두 깨워
제대로 갈아 보세나 봄이 오는 사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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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이 나라 ~
일본의 식민지로 36년이라는 기간 동안을 끝없는 수탈을 당하였다 하고
6.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모두를 잃어야만 했던 나라 치고는
정말로 사람 살기 좋아진 나라임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자유를 찾아 넘어온 한 탈북 여성이 마땅히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아들과 함께 아사로 추정되는 모습으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져 가슴을 아프게 하는가 하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가장이 가족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는 뉴스가 가슴을 찢어지게 하고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들어진 노부부들의 동반자살 소식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고 하는 나라 대한민국
며칠 전엔 하던 일마저 지병으로 손을 놓은 채 기초 생활 수급으로 생활하던 30대 초반의 가장이
아들과 함께 이웃 마트에 들어가 유유와 사과 몇 개를 몰래 챙겨 넣다가 cctv에 걸려들어
현대판 장발장이라는 제목의 뉴스로 전해지는 것을 지켜본 바 있다.
고작 우유 두 팩과 사과 6개, 돈으로 따지면 1만 원 안팎의 물건 땜에 절도범이 되어
아들 앞에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영화 같은 실화
다행히도 딱한 형편을 알게 된 마트 주인님께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배려하여 주었다는 소식도 훈훈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이지만
출동하셨던 경찰관님께서 근처 식당으로 데려가 식사를 시켜 주게 되었다는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 덩달아 콧날이 시큰해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경찰이 출동하여 조사하던 과정을 줄곧 마트 창밖에서 지켜보던 어떤 중년 남성 한 분은
이들의 딱한 처지를 전해 듣고 급히 마련한 돈 20만 원을 봉투에 넣어
식사 중인 이들 부자 식탁 위에 놓아두고 사라지던 모습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에 순간 눈물을 찔끔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세상은 이처럼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민초들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기만 하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온정을 베풀어주는 가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들이 있어
그나마의 희망은 있어 보인다 싶어 좋은데
정작 정치인들의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절망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 나랏일 하라고 뽑아놓은 국회의원들이라는 작자들이
나라와 국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법을 개선해 나아갈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는 것 같고
어떻게든 자신들이 속해있는 세력을 늘려
더 높은 자리에서 더 많은 혈세를 챙겨 처먹을 생각만 하고 있는 속내를 보이고 있으니
이런 것을 보고 금수만도 못한 행동이 아니냐고 따져 묻고 싶다는 것이다.
이거야 원 ~
하이에나 무리도 아니고 들개 떼거지들도 아니고
서로 물고 뜯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심정 같아서는 비 오는 날 모두 불러내어 일렬 횡대로 집합시켜 세워놓고 얼굴에 침 퇘퇘 뱉어가며
먼지가 나도록 두들겨 패 주었으면 속이 후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아무리 생각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보니
글로 라도 회초리를 들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는 것이다.
하여 ~
멋들어진 우리 문학 고시조의 운율을 빌려 읊어 보게 되는 시조 한 수
각설하고 ~
정치권의 행태가 이러하니 무지한 국민들이 그 기만술에 속아 두 패 세 패로 갈라 저서 서로 물고 뜯는 형국임을 보면
세상 살기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보다 더 볼썽사나운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와중에 일부 부류들은 그동안 진 빚을 갚을 요량으로 나선 건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국가를 상징하는 신성한 태극기까지 납치하다시피 자신들의 진영으로 가져가 흔들어대고 있는가 하면
단체복을 입은 아낙들이 엄마라는 은혜로운 이름까지 모독해 가며 나대고 있는 꼬라지를 보노라면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뿐만이 아니라 성경책을 손에는 종교인들까지 떼거지로 몰려나와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보면
한마디로 세상 말세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이전 같으면 상황이 이쯤 되면 사회 지식인들 이라던가 학자들 아니면 문인들이라도 나서서 성명이라도 내어 놓던가
그도 아니면 하다못해 의식 고취를 위한 문장 한 줄 이라도 내어 놓던 것이 흐름이었는데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것은 정치인들뿐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할 일 없으니 시간제 알바 라도 하고 있다는 것이지
아니면 무료 급식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여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근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모튼 ~
아마도 허기 지도록 시가 고프다 보면 아무 생각도 없어 그럴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지만
시답잖은 내용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참말로 한심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자화자찬>
이런 상황에 세태를 풍자하여 정치권을 두들겨 패는 고시조 한 편이 완전 사이다 맛이다.
같은 내용을 다양한 문구로 미려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지만
짧은 문장 속에다 그 어떤것이라로 다 담아내지 못 할게 없는 고시조의 특성이야말로
세상 어디에 내어 놓아도 으뜸으로 꼽힐 만한 가장 우수한 문학의 한 장르가 아닐까 싶다.
직설적이지 않으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푹 고아 진국을 우려낸 듯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 나는 고시조 한 수가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겠다.
글줄 꽤나 쓴다는 양반들이 모여 앉자 고시조로 풍류를 즐기던 시절
동시대에 김삿갓이 이를 보았더라면 갓을 더 깊이 눌러 쓰며 고개를 숙였지 싶기도 한 것이
아마 이태백이가 보았어도 뒤가 마렵다며 뒷간에 다녀와서 건배를 이어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더 재미있자고 표현하자면
만약 ~
당대의 명기 황진이가 이를 보기라도 하였더라면 벽계수야 혼자서 독배를 들건 말건
명월관 셔터 초저녁부터 내리라고 하고 손수 거한 주안상 한 상 차려 들고 들어와
주거니 받거니 밤을 새우자고 하였을 것임엔 틀림이 없을 것 같아 보인다는... ㅎㅎ
즐겁게 살끼라고 궁상도 가지가지 ~ 낄낄낄 ...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이것도 정치글 ... 아니라고요? 아니 임기정 운영자는 이런 글도 지웠음
꽃거지님의 댓글의 댓글

글 보실줄 아시는 군요
맞습니다 ~ 다분히 정치색이 살짝 내포 되어 있지요
하지만 비교하여 이정도를 문제 삼는다면 경우도 아니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 까요. ㅎ
공정하지 아니한 것을 보면 개선 하라고 하셔야죠
만약 다른거는 놓아 두면서 이 글을 문제 삼아 삭제 한다 라면
자유게시판 뿐만이 아니라 시마을 자체를 문 닫아 버려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