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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은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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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5회 작성일 20-05-14 05:21

본문


정자나무가 있는 산골마을

토관으로 쌓은 오래된 우물, 

1년에 한차례 우물 속을 청소하는데

그때, 나는 자청하여

도르래의 밧줄을 타고

우물 속으로 내려갔다

중간쯤에서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와 비명을 지르고,

밖으로 끌려 올려 나왔다.

졸지에 겁쟁이가 된 나는

창피하여 정자나무 뒤에 숨었다

-

그때 갑자기 폭음소리와 함께

떠드는 소리가 들려, 내려 가보니

동리사람들 이구동성으로

자네 운이 좋구먼, 하마터면

송장 치룰 번 하였네.... 

우물 속에 들어갈 사람이 없어

물통으로 물을 길러 올리는데

도르래를 매달은 삼발이가

삐끗하면서 길러 올리던 물통이

우물 속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

지금도

그때 그 일을 생각하면

나를 살려준 보이지 않은 손길

그분을 위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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