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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ierto de Aranju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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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7회 작성일 20-08-12 20:18

본문


Concierto de Aranjuez - Kaori Muraji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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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차마, 말할 수 없었어
그 짧은 시간에

무거운 침묵은
경계도 없이,
너와 나의
가슴을 허물고

하지만, 알 수 있었어
그 짧은 시간에

가장, 긴 말이 오갔던 것을

                                                                                - 繕乭 ,
 





 

 

2013년 4월 KBS 교향악단 공연의 출연자가 갑자기 바뀌었다.
협연자였던 일본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村治佳織·39)가 공연 2주 전 연주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무라지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연주자다.
15세에 데뷔했고 유럽·아시아 여러 무대에 섰다. 무라지는 당시 ‘건강상의 이유’라고만 해명했다.

20년 전 이탈리아서 만난 두 사람
이경미 유방암 때 무라지가 간호
무라지 설암 땐 이경미가 돌봐
무라지 “날 일으켜 준 언니 고마워”


그녀는 혀에서 종양을 발견했다. 하얀 상처가 점점 딱딱해졌다. 병원을 찾으니 바로 수술 날짜가 잡혔다.
암세포가 목까지 번져 있었기 때문이다. 무라지는 한창때의 연주자였다.
한 해 50회 이상 연주가 세계 곳곳에서 잡혀 있었다.
베를린 필하모닉 실내악단과의 협연,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의 콘서트처럼 중요한 무대도 여럿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데뷔 20년 만에 한 달 이상 쉬기는 처음이었다.
피아니스트 이경미(55)의 설득 때문이었다. 이경미는 무라지의 설암 소식을 듣고 일본으로 갔다.
“네 몸이 우선이다. 연주 미련 갖지 말고 쉬어라”고 했다.
그전까지 무라지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응원은 “어서 나아 무대로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7일 서울에서 만난 무라지는 “이경미의 조언에 정신이 들었다. 그동안 너무 기타만 붙들고 살았던 걸 알았다”고 했다.

둘은 꼭 20년 전 만났다. 이탈리아 시에나 음악축제에서다.
길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무라지에게 이경미가 “뭘 도와줄까” 물었다.
그곳에 동양인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경미는 “꼭 내 막내 동생 같았다”고 했다.
숙소 잡기를 도와주고 밥도 챙겨 먹였다. 무라지는 “한국 사람의 정이 좋았다”고 기억했다.
이후 자매 같은 사이가 됐다.

2009년 무라지는 이경미의 전화 한 통에 며칠 만에 한국에 왔다. “유방암 수술을 방금 마쳤다”는 말 때문이었다.
몸에 좋은 음식, 기분이 좋아질 밝은색 옷을 들고 찾아왔다. 이후 수십 번 한국에 와 이경미를 응원했다.
2013년엔 이경미가 일본으로 갔다. 온천에 함께 다니고 병과 싸웠던 기억에 따라 조언을 해 주며 무라지를 돌봤다.

이경미는 “누구보다 무라지의 심정을 잘 알 것 같았다”며 “처음엔 살고 싶지도 않았다.
이만하면 화려하게 살았다 싶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차르트 전문가로 여러 무대에 서고 있었다.
암 선고는 정지신호 같았다. 기대했던 연주들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언니와 세 동생이 그에게 “살라”고 닦달했다.
결국 2011년 도쿄 산토리홀에서 재기 연주를 했다. 무대 뒤에 의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약해진 기력을 우려해서다. 이경미는 무대로 돌아왔다.

무라지에게 이경미는 희망이고 미래다.

2년 전 수술을 하고 경과를 지켜보는 중인 무라지는 “이경미를 보며 ‘나도 괜찮겠구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경미와 함께 공연한다.
재기 무대를 일본 아닌 한국에서 여는 이유가 “나를 일으켜 준 이경미가 고마워서”라고 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도 기념한다.
무라지는 “두 나라 관계는 복잡하고 좋지 않다. 우리 연주 한 번이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거다.
다만 ‘일본·한국 사람 사이에 이런 우정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피아니스트 이경미=1962년생. 초등학교·중학교를 일본에서 나오고 미국 보스턴에서 뉴잉글랜드 음악원 졸업.
뉴욕 링컨센터·카네기홀, 러시아 백야축제에 초청받아 연주. 외교에도 관심이 많아 일본 아오야마대학에서
국제외교정치학 연수. ‘러브 오브 모차르트’, 모차르트 협주곡 20·23번 음반 발매.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1978년생. 80년대부터 일본·유럽의 여러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
93년 도쿄 쓰다홀에서 데뷔 독주회. 재팬 필하모닉, 이탈리아 국립방송오케스트라와 협연.
프랑스 고등음악원 졸업. 2003년 일본인 최초로 세계적 음반사인 데카와 인터내셔널 독점 계약



[출처: 중앙일보] 함께 암 이기고 재기 공연도 함께 … 이경미·무라지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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