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非對面), 가을 편지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비대면(非對面), 가을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5회 작성일 20-09-20 08:16

본문

비대면(非對面) 
가을 편지

노래란 나에게 무엇인가?
'계절의 감성을 자극하는 존재',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 가을엔 이렇게 쓰고 싶다.
고향길 길목을 지키는 코로나 때문에 제주도가 몸살이 났다.
가는 발걸음마다 코로나가 길을 막는다.
수십편의 가을 편지를 쓰며 때아닌 강변을 쏘다녔다.  
강바람이 지난 자리에 코로나 부역자 내음이 물씬하다. 
이 가을을 최양숙의 '가을 편지'로 연다.
이 허전한 불안이 이 가을만의 탓일까?
공포에 찌든 을씨년스런 잎들마저 계절의 감각을 잃었다. 
코로나와 인간 부역자가 한통속이다.
 
996056763b296ed30ea8092b5fa9c46a_1600557201_14.jpg
 
흐르는 노래는 김민기가 작곡하고 高銀의 시구( 詩句)이다.
이 '가을 편지'를 만든 사람들도 이제 기억의 저쪽으로 멀어진다.    
졸수(卒壽)가 코앞인 高銀 선생은 
둥그스름한 엉덩이가 또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 해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 받아 주세요

고은의 절절한 시어(詩語)다.

이 가을,
고은의 손가락이 탄다.
영미의 엉덩이도 붉게 물든다.
코로나 마스크도 덩달아 춤을 춘다.
속절없는 내 가을도 이렇게 무르익는다.

이 가을만은 
더듬는 저 탐욕의 손도 
칭얼대는저 엉덩이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가을 남자, 가을 여자, 
모두가 이 코로나 가을 속으로 간다.
이 가을엔, 비대면 편지를 쓰고 싶소. 
이 가을엔, 비대면 시를 쓰고 싶소. 

외로운 여자여,
모르는 여자여, 
해매인 여자여, 
제발 받아 주세요.
이 가을도 금방이라오.
 
996056763b296ed30ea8092b5fa9c46a_1600557328_88.png
 
 

___________________________

996056763b296ed30ea8092b5fa9c46a_1600557241_53.jpg


______
추천0

댓글목록

corona님의 댓글

profile_image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래 sundol 선생의 가을 편지를 보고 나도 가을 편지를 쓴다.
수신자 없는 비대면 가을 편지이다.

딱딱한 키보드를 더듬는 손가락이 탄다.
앙탈 부리는 엉덩이는 언감생심,
이 가을엔 낙엽같이 푸석한 엉덩이가 부럽다.

아이고 씨부럴,
내 엉덩이를 내가 만지고 자빠졌다.

Total 11건 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11-22
10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1-21
9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11-17
8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11-02
7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10-25
6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10-25
5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10-25
4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10-12
3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10-10
2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9-23
열람중 coro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9-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