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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발란이란/지천명


꽃은 꽃으로
살고 싶어 한다

나무가 나무로
살고 싶어 하듯

나무가 나무의 정체성을
갖고 싶어 하듯

꽃들도 꽃들의 정체성을
갖고 싶어 한다

망초꽃에게
장미처럼 피어 보라고
하는 것은

망초에게 더 이상
꽃을 피우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의 이치는
너무 단순하다

10과9의 차를
인정 하는 것이다

10이 9에게
왜 하나가 모자르냐고
따지지 말아야 한다

9가 모자른 하나를
채우면 그것은
이미 10이 되어 버린다

세상은 자갈밭 처럼
제멋대로인 세상이다

큰놈 작은 놈
모난 놈
잘생긴 놈

여기서 돌을 골라 낸다고
하면 그곳은 자갈밭이
아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소비를 재촉 한다고
지갑이 여유로운
사람을 흉내 낼수는
없는 것이다

부족한 사람들은
부족한 대로
여유로운 사람은
여유로운대로 살아가면
된다

50의 가치와
60의 가치의 간격은
그 가치의 유용성을 서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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