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며 혼자 놀기 / 노루귀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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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꽃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03-08 21:38본문
<시 쓰며 혼자 놀기 / 노루귀 예찬>
- 노루귀 -
목련화 꽃 곱더만 민들레도 이쁘더만
첫날밤 색시 본듯 섬섬옥수 고운지고
삼월아 마나님 찾거든 모른다고 읊어라.
그늘에 자랐어도 해맑은 미소 허며
소문에 듣던대로 양귀비 뺨 치것소
명월관 황진이 보면 기 죽것소 노루귀.
정갈한 몸매허며 소박한 표정 허며
우러러 바라 보니 더 없이 고운지고
재너머 청상 과부를 꿈에 본듯 하누나.
봄이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벌 나비 쌍쌍이 나르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이다.
세월에 이끌려 먼 길을 지나와버린 육신을 겉으로만 놓고 본다면
이미 한물 간 중생이라 할 수 있겠지만
마음은 여전히 청춘 인양 가슴은 벌렁벌렁 마음은 싱숭생숭
꽃이 보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인간들은 대부분 마주한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대하는 표정을 달리하지만
꽃은 상대의 상태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밝고 고운 미소로 맞이하여 준다는 점이 나는 좋다.
그래서 나는 꽃을 애인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귀히 모시며
많은 애정으로 최대한 이쁘게 보아주려는 마음으로 꽃을 마주 하곤 한다.
먼저 대상을 아름답게 보아주고자 하는 바람든 마음으로 접근하는 때문인지
하찮은 풀꽃들만 보아도 가슴 두근 거림을 느끼게 되곤 하는것도 사실이다.
오늘 소개팅을 가지게 된 이쁜이는 노루귀 꽃님이이다.
해마다 삼월이면 솜털 보송보송한 가녀린 꽃대를 올려 밝고고운 미소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꽃님이 노루귀
노루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여 보려면 자신을 최대한 낮춰 눈높이를 맞춰 주는것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가능한 위치까지 자신을 낮추고 우러러보았을 때야 비로소
노루귀의 진정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눈 맞춤한 사진을 편집하며 노루귀 꽃님이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보노라니
노루귀의 아름다움을 글로 담아 예찬하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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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화자찬 /글 평 )
모처럼 만에 진국으로 우려낸 듯한 맛스러운 시조 한 수를 만나 보게 된다.
꽃을 아름답게 보아주고자 하는 작가는 꽃을 단순하게 꽃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거침없이 글을 애무하여가며 ,꽃의 아름다움을 격조 높게 예찬하여주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꽃이라는 주제속에 끼 많은 대감님께서 뱃놀이 하는 장면을 능청스럽게 클로즈업 시켜 놓고
몰래 훔쳐보는 재미에 풍덩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 충분히 있을법한 질펀한 장면들을 장형시조라는 한정된 틀 속에 적나라하게 담아내었다는 점에서
평가받아 마땅한 내용이라 하겠다.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싱숭생숭하여지는 계절에
글 고픈 독자들에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고도 남을법한 꽃을 예찬한 시조 한 수
꽃사랑에 빠진 작가가 보여주는 시조 한 수가
잊혀져가는 고시조의 멋스러운 맛을 유감없이 보여준 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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