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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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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1-05-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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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맙다 / 신지혜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해본 적 있으신지요
애썼다 고맙다 말해본적 있으신지요
자신을 격려하고 등 토닥여본 적 있으신지요
자신에게 두 무릎 꿇고 자신에게 절해본적 있으신지요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만큼 가까운 베스트 프랜드는 없지요

병실에 누운 사람들이 가장 먼저 후회하는 것,
자신을 사랑할걸 그랬다고
자신을 공경할 걸 그랬다고
자신에게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걸 그랬다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말걸 그랬다고

나만큼 나를 아는 사람 또 지상에 보셨나요
우주를 연 것도 나이며, 우주를 닫는 것도 나인데요
내 육신에게 늘 고맙다는 칭찬 한마디 해준 적 없어,
내 심장아, 위장아, 간아, 허파야, 신장아.
비장아. 대장아, 소장아, 두 팔다리야,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아, 애썼다고.
나는 난생 처음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눈뜬 이래 한시도 쉬지 않고 나를 보존하고
무상보시 하는 내 안 고귀한 생명들에게,
속말 털어놓습니다
수 천겁 나 이끌고 여기 와 내려주었으니
애쓴 나의 뿌리야 고맙다
내가 나를 으스러지게 힘껏 껴안았습니다 




                                                 - 隔月刊『유심』2009년 11~12월호



서울 출생, 미국 이주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및『현대시학』으로 등단
재외동포문학상(제3회) 시부문 대상 수상(2001)
한국문인협회, 미동부문인협회이사, 재미시인협회,미주문인협회원
뉴욕중앙일보 <시와의 대화> 연재. 칼럼니스트
미주중앙일보, <시와 함께>연재
미국시인협회(P.S.A) 회원 (Poetery Society of America) Member
시집으로『밑줄』<2007>



나도
수고한다는 따스한 말 한마디 없이...
평생 부려먹기만 했던, 내 육신에게 미안해진다.

어쩌다가, 나 같은 못나고 얄궂은 영혼을 만나서...
그리 험한 고생만 하다 가는구나.

네가 내 영혼 대신,
사랑과 행복과 건강에 충만한 영혼을 만났더라면.

이제 마감의 시간도 가까와져
地上에 쓸쓸히 남겨지는, 그 어떤 아픈 심회心懷도
없었을 것을...

아, 나는 신 시인처럼
고맙다는 말을 할 자격도 없어.


다만...  미안하다, 내 몸아.


                                                                        - 선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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