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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卽山 水卽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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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21-11-09 17:35

본문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


'그림을 잘 그리려면 눈을 감고 노래를 불러라.
그림에는 눈길을 주지 말고 노래나 한껏 불러라'

   

                                          - 파블로 피카소


스님, 공양은 드셨습니까
견성(見性)하심도 여직 성성하시겠지요
꿈에서 나마 스님을 뵈려고 삼천배를 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그저 멀리서 넌지시
스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것을,
공연한 발심(發心)으로
한 밤의 고요만 뒤숭숭하게 했습니다
스님의 주장자(拄杖子)에 한참 두드려 맞고 나서야
내밀(內密)한 곳을 향해 던진 겁없는 시선(視線)이
예리한 칼날이 되어 뒤늦은 가슴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스님 떠나신 후, 세상은
어두워졌습니다
'이 놈아, 내가 있을 때에도 항상 어두웠다'고
일갈(一喝)하시는 옥성(玉聲)이 귀에 쟁쟁합니다
스님이 말씀하신 산과 물은
속안(俗眼)으로 보기엔
온통 두루뭉실하기만 해서 아무리 눈을
까뒤집고 봐도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닙니다

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들은
산은 산이 아니었다가, 다시 산이 되고
물도 그렇다 합니다
그런데, 그 말도 기실(其實) 그냥 슬쩍
스님을 곁눈질한 말 같아 솔직히 마음에는
와 닿지 않습니다
다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건
수십 억년에 걸친 절망과 증오도
알고보면 원래는 희망과 사랑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스님께서 구태여 왜 그런 말씀을
미망(迷妄)의 중생들에게 하셨겠습니까

스님보다 더 큰 그림자가
독(毒) 오른 사바세계(娑婆世界)를 일주하더라도,
여전히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하염없이 스님이 그립습니다
아마도 속절없는 인간의 정(情) 탓이겠지요
스님께서 못마땅해 하시더라도
할 수 없지요


허망한 몸 안에 공소(空疎)한 피 모두 흘러
아무 기쁨 없이도 살 수 있을 때까지,
그렇게 스님을 그리워하겠지요





* 성철(性徹 1912∼1993) 큰스님의 법어法語



[詩作 memo]

깨달음은 영혼의 무게가 아니라, 주소이다
스님이 스님의 열반涅槃으로 반짝인다



승려. 속성은 이씨. 경상남도 산청(山淸) 출생.
1936년 해인사(海印寺)에서 동산(東山) 대종사(大宗師)에게
사미계를 받고 승려가 되었다.
38년 운봉화상을 계사(戒師)로 보살계 · 비구계를 받았고,
그 뒤 봉암사(鳳巖寺)에서 청담(靑潭) 등과 함께 수행하며
부처님답게 살 것을 결사하는 등 새로운 선풍(禪風)을 고양시켰다.
67년 해인총림(海印叢林) 초대 방장(方丈)이 되었고,
81년 대한불교 조계종 제 7 대종정(宗正)에 취임하였다.
81년 한국 선불교에 있어 주요 특징이었던 지눌(知訥)의 돈오점수
(頓悟漸修)를 비판하고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장한
《선문정로(禪門正路)》를 펴내 불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육조단경(六祖壇經)》 《전등록(傳燈錄)》 등 선문의 조사 어록을 중심으로
많은 법어를 이루었는데,
관념의 도그마에 빠지지 말 것과 견성見性의 체험을 강조하였다.
93년 해인사에서 입적하였다.
저서로 《돈오입도요문강설(1986)》 등이 있다.


 


" 나는 좋은 옷을 입을 자격이 없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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