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교리에 우주의 본체(理)와 현상(事)은 서로 원륭할뿐만 아니라
事와事도 또한 원륭자재한 것이라고 한 오묘한 이치는
석존께서 성도하신 즉시 심수(心水)가 욕심이 없고 깨끗하여
삼라만상 모두가 그 심수에 비추어 나타나는 것이 마치 대해의 물이 맑고 청정하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추지 않는 것이 없는데 이와같은 것을
일심법계라한다.
법계(法界)라고한 것은 우주만유란 말과 같은 것인데
우주만유는 그 본체인 일심(一心)으로부터 연기한 것이요
이 연기한 우주만유를 총섭한 것이 일심으로서 서로 주(主)가 되고 반(伴)이 되어
무진연기하여가는 상태를 네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것, 이것을 화엄의 4법계라한다.
1.사법계(事法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눈앞에서 모든 것을 보는 바와 같이
집,가구,집기...로 따로따로 차별해서 보는 것인데
이때의 계(界)란말은 나누어진 한계의 의미를 갖었으므로
하나의 물이 얼음이 되고 끓는 물이 되는 것을
얼음,물,끓는물의 각각으로 보는 것을 이른다.
2.이법계(理法界)
이것은 모두가 평등하며 하나라고한 것으로
부처님도 중생도 삼라만상 모두를 평등하게 보는 것인데
이를테면 물이 얼음이 되고,얼음이 물이 되고,
끓는물이 되어도 물건을 적시는 성질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것이니
물건을 적시는 성질에서 보면 모두가 같다는 것이다.
3.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
진여의 이(理)로부터 나타난 만법(事)이기 때문에 사(事)가 이(理)이고 이(理)가 사(事)인 것이
비유하면 물이 곧 파도요 파도가 곧 물인 것과 같이 서로 융합하여 걸림이 없는 것이다
4.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
우주만상이 모두 법성으로부터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그 나타난 모두가 서로 융통해서 걸림이 없는 것이다.
이미 이와 사가 무애하다면 사와 사가 무애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므로 티끌 하나에 이르기까지 융통무애해서 어느 하나를 들면 다른 모든 것이 이에 따라 취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결과 파도는 둘이 아닌 것과 같다고한 것은 화엄의 특색이다
- 문광
文光스님 :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
2001년 해인사 원당암에서 각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직지사에서 성수 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동국대학교 선학과·불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학교 중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철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3년 통광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아사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