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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風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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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22-01-05 03:14

본문


사람이 풍경이다 / 허영숙


꽃 시장에는 사람보다 꽃이 더 많다
사람이 꽃을 품은 것이 아니라
꽃이 사람을 품고 있다
자세히 보면 꽃도 사람을 살핀다
꽃 가까이서 향기를 맡으려 할 때는 조심하시라
사람이 꽃의 향기를 맡는 것이 아니라
꽃이 사람의 향기를 맡는 것이므로
꽃눈을 열어
안쪽까지 들여다 볼 수 있으므로
사람이 제 이야기에 맞는 얼굴로
꽃에게 꽃말을 부여하듯
꽃도 사람의 빛깔에 맞는 향기로 부르고 싶어 한다
아름다운 등을 가진 사람 두엇 꺾어다가
곁에 두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람이 꽃을 들여다 볼 때
허리가 반쯤 꺾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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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출생
2006년 <시안> 詩부문으로 등단
시마을 작품선집 <섬 속의 산>, <가을이 있는 풍경>
<꽃 피어야 하는 이유>
詩集, <바코드 2010>.<뭉클한 구름 2016> 


<감상 & 생각>


꽃에게도 사람을 살피는, 눈(花眼)이 있는 것을.

흔히,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도 합니다만.
- 안치환이 부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노래도 있고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각박(刻薄)한 모습을 보자면...
실로, 그런 말에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인간 본연(本然)의 모습을 상실한 채,
인간으로서의 삶의 향기를 잊은 채,
험상궂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아픔을
꽃의 시선(視線)을 빌어
그 어떤 구원(救援)의 경지(境地)와 손을 잡게하는,
시인의 따스한 이끌음...

그 손길 끝에 놓인,
묵직하면서도 조용한 감동이 시를 읽는 이의 가슴에
소리 없이 자리하네요.

그렇죠.

하물며 꽃의 살피는 마음이 저러 할진데...
사람의 마음이 그만 못하다고 해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꽃에겐) 사람이 풍경이다.

'꽃'이란 대상(對象)에다 인간의 삶을 얹어
상실된 인간의 사랑을 소환하는 깊이에 있어
적어도 詩가 무엇이라는, 그 의미를 깨닫게 하는
좋은 작품이란 생각도 해보며...

                                                                              
- 선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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