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 사상 잘못 이해하면 자기를 망친다 - 모든 게 공하면 악행을 해도 상관없나
- 공병, 낙공 - 김성철 교수
유대인들이 불교를 많이 하는 이유 - 서양 종교와 불교의 차이 - 김성철 교수
불교학자 김성철 교수는 치과의사 출신이다.
서울대 치대를 나와 치과의사를 하다가 동국대 대학원에서 인도불교를 전공했다.
같은 치과의사인 부인에게 “2년만 불교책을 원 없이 보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떠난 길이 본업이 됐다. 2000년부터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서울대 사대 학장과 서울대 불교학생회 지도교수를 지낸 선친 김종서 교수가
가끔 모시고 온 탄허 스님을 어린 시절 집에서 만나곤 했다.
성인의 풍모지만 겸손하기 그지없이 ‘하심 下心’(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으로 일관했던
탄허 스님의 모습은 어린 그에게 깊게 각인됐다고 한다.
그는 고교 2학년 때까지 그림에 심취해 미술반 활동에 열심이었다.
그러나 “그림을 그려서는 밥 먹고 살기 어렵다.
치과의사는 몇 시간만 일하면 나머지는 원하는 불교책도 원 없이 읽고, 참선도 할 수 있다”는
어른들 말에 치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그래서 치대를 다닐 때도, 치과의사로 일 할 때도
틈만 나면 불교책을 보고 참선을 했다.
그렇게 열망했던 공부이기에 그는 삶을 위한 ‘불교학’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제2의 붓다’로 불리는 용수의 중관학으로 석·박사를 했다.
용수는 그에게 직업인으로서 불교학자가 되기에 앞서 삶의 길을 제시해줬다.
김 교수 연구실은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치과의원의 한 귀퉁이에 있다.
부부는 서울대 치대 동기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원격강의를 하면서
이 연구실에 틀어박혀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정년을 1년여 앞두고 댓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도 오직 연구에만 몰두하는 그는 이 시대의 오타쿠다.
젊은 시절 좋아한 술도 끊고 오직 연구에만 힘써 온갖 학술상을 휩쓸었던 그는
분노와 탐욕, 교만과 같은 감성적 번뇌를 치료하는 데도 붓다의 가르침을 최고의 처방으로 제시한다.
그는 금강경에서 강조하는 ‘반야’(깨달음의 지혜)를 절대부정으로, 화엄경의 화엄을 절대긍정으로 비교한다.
김 교수는 백과사전과도 지식뿐 아니라 현대사회에 응용할 무궁무진한 불교적 지혜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