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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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이프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4회 작성일 22-02-16 02:13본문
매일 밥상을 대할 때마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소식을 해야지” 하면서 다짐을 하고 첫 숟가락을 뜨지만
어느새 뚝닥 한 그릇 비우고 내발은 빈 밥그릇을 들고 밥솥을 향한다.
아이들이 오랫만에 집에 왔다고 맛집을 데려갔다. “너희들 맛있는 것 시켜라!” 해 놓고
내가 평소에 좋아한 것을 추천해서 주문을 한다. 여러 음식들이 차려진 것을 보면서 매번한 다짐을 해본다.
“절대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천천히 꼭꼭 씹고 적게 먹자!”
그런데 밥 먹는 속도가 국도 시속 60km를 넘어 속도위반으로 벌금딱지를 끊기겠다.
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이모, 반찬 더 추가요!” 또 포식을 하고 말았구나.
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맛집에 우리를 데려갔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은 쫀득한 치즈, 달콤한 물엿 설탕,
자극성 있으면서도 달짝지근한 고추장 등이 들어간 음식들을 즐기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다가 점차 길이 들여져 “야!, 이것 제법 맛있다. 그지?”
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들 “아빠, 더 추가 주문 할께요? 이모!, 여기 한 그릇 더 추가요!”
부자지간 거들나게 먹어 치운다. 아차 또 포식을 하고 말았구나! 이러면 안되는데..
저녁에 잠을 자다가 불편해서 깨면 배가 거북스러우면서 물이 자꾸 땡긴다.
배를 쓰다듬으면서 “내일부터는 꼭 소식하는 거야” 다짐에 다짐을 하며 잠을 재운다.
[눈이 위보다 크다]란 격언이 있듯, 위의 욕망은 한정이 있는데 눈은 거절이란게 없다.
마구 쓸어 담아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이것도 병인가?
때론 음식이 당기지 않을때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음식을 남기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우리 어릴적 야단치시던 음성이 들린다.
“음식을 버리면 천벌을 받어, 밥한톨도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비워야 하는거야!”
또 다짐은 허사로구나! 모두 다 먹어치웠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보고 특단의 조치를 선포하고 결심을 했다.
이제부터 제발 환상에서 벗어나고 음식을 보면 눈을 지긋이 감고 꼭 실행에 옮기겠다는 굳은 각오로 맹세를 하면서
마음속으로 구호를 외쳐보는 거야 “소식!, 소식!, 소식!, 화이팅!!! 난 잘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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