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계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두 세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사이프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회 작성일 22-02-17 00:07

본문

붙잡을 수도

포옹할 수도 없는

이 무한한 공간의 휩쌓임 속에

전혀 성질을 달리한 두 세계가

놓여 있습니다.

넓다란 지구 위를 태양과 달이

번갈아 비추이듯

이 두 세계는 동시에 하나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과 나의 세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당신의 세계!

그것은 봄날의 아지랭이 속을

자유로이 나는 종달새이며,

여름 한나절의 폭염속에 출렁이는 바다입니다.

그리고

영롱한 아침햇살에 비추이는

풍성한 가을날의 들녘이며,

겨울 이른 세벽

소리없이 소복히 쌓여 있는 하얀 눈입니다.

또한

그것은 아무도 밟지 않았던

동경과 신비의 땅이요,

아직 붓칠하지 않은 햐얀 캔버스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나의 세계는

너무나 고요합니다.

너무나 삭막합니다.

소름이 끼칠정도로 적막하기만 합니다.

그것은 암흑이며

죽엄입니다.

 

아니,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 않을 거예요

그것은 잘못 생각한 겁니다.

지칠줄 모르는 젊음과

붉게 활활 타오르는 정열(精熱)이 있습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정성드려 꽃을 가꿀 수 있는 자그마한

사랑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위에 어깨위에 소복히 쌓인 눈을

조심스러이 털 수 있는 소박한 멋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이 두세계는

동시에 하나 일순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도전이라도 해보련듯

몸부림 치고 있는 한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 그림자는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안절 부절 어쩔 줄 몰라

서성이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그림자입니다.

 

그런데

순간

한줄기의 번득이는 섬광이 있고

심장의 갑작스런 박동소리에

이 고요가 깨지고

사색의 문이 활짝 열려

두 세계는 파괴되어

하나로 이어졌습니다.

 

그제서야

그 그림자는 사색의 문이 주는 의미를

알았을 겁니다.

널려있는 무한한 공간은 두 세계를

동시에 하나로 만들 수 없지만,

사색의 문은 두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었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635건 19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7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4-09
77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4-08
773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4-07
773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1 04-06
773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4-06
77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4-05
772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1 04-05
772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4-04
77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4-03
772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1 04-03
772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2 04-02
772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1 04-02
772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2 04-01
77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1 04-01
772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1 03-31
77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1 03-31
77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 03-30
77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3 03-30
771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2 03-29
77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1 03-28
771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3 03-28
77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1 03-26
771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1 03-25
7712 굳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1 03-22
771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1 03-22
771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1 03-21
770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1 03-20
770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3-19
770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3-19
770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 03-18
770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3-18
770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3-18
770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3-17
770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3 03-17
770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3-16
770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3-16
76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2 03-15
769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15
7697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2 01-13
769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1 03-11
769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3-13
769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1 03-14
76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3-14
76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3-13
769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 03-12
769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12
768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3-11
768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1 03-11
768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3-08
768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5 03-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