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月堂 金時習의 碩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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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회 작성일 22-03-12 22:59본문
碩鼠(석서)
- 金時習
碩鼠復碩鼠(석서부석서) 큰 쥐야, 큰 쥐야
無食我場粟(무식아장속) 우리 마당의 곡식을 먹지 마라
三歲已慣汝(삼세이관여) 삼 년째 벌써 너를 알고 지냈는데
則莫我肯穀(칙막아긍곡) 나를 살려 주지 않으려면
逝將去汝土(서장거여토) 떠나서 장차 너의 땅을 버리고
適彼娛樂國(적피오락국) 저 즐거운 나라로 가리라
碩鼠復碩鼠(석서부석서) 큰 쥐야, 큰 쥐야
有牙如利刃(유아여이인) 날카로운 칼날 같은 어금니가 있어서
旣害我耘耔(기해아운자) 이미 내 농사를 망쳐 놓았고
又囓我車軔(우설아거인) 또 내 수레의 바퀴굄목마저 먹어
使我不得行(사아부득행) 내가 가지도 못하게 해 놓고
亦復不得進(역부부득진) 또한 다시 나아갈 수도 없게 해 놓았네
碩鼠復碩鼠(석서부석서) 큰 쥐야, 큰 쥐야
有聲常喞喞(유성상즉즉) 소리도 늘 찍찍거리면서
佞言巧害人(영언교해인) 간사한 말로 교묘하게 사람을 해쳐
使人心怵怵(사인심출출) 사람의 마음을 두렵게 하네
安得不仁貓(안득불인묘) 어디서 사나운 고양이를 얻어
一捕無有孑(일포무유혈) 한 번에 잡아 씨도 없게 할까?
碩鼠一產兒(석서일산아) 큰 쥐가 한 번 새끼를 낳으면
乳哺滿我屋(유포만아옥) 젖먹이 새끼들이 내 집에 가득하리
我非永某氏(아비영모씨) 나는 영모씨가 아니니
付之張湯獄(부지장탕옥) 장탕의 감옥에 너를 넣고서는
塡汝深窟穴(전여심굴혈) 너의 깊은 소굴을 메워 버려
使之滅蹤跡(사지멸종적) 너의 발자취를 없애리라
[碩鼠 - 金時習] (조선시대 한시읽기(上)
이 시는 큰 쥐를 소재로 한 『시경(詩經)』 「위풍(魏風)」 「석서(碩鼠)」의 시를 모방하여 지은 것으로,
큰 쥐의 모습을 통해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貪官汚吏)나 아전들의 횡포를 비유적으로 그려 낸 시이다.
『시경』에 있는 주희(朱熹)의 주(註)에 의하면, “「석서」는 과중하게 세금을 거두는 것을 풍자한 시이다.
나라 사람들이, 그 군주가 과중하게 세금을 거두어 백성들을 잠식하여 그 정사를 닦지 않고 탐욕스러우며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것이 큰 쥐와 같음을 풍자한 것이다
[碩鼠 刺重斂也 國人刺其君重斂 蠶食於民 不修其政 貪而畏人 若大鼠也].”라고 하였다.
매월당은 백성을 해치는 탐관오리나 아전들을 우의(寓意)한 큰 쥐를 종적도 없이 멸망시켜 버리겠다고 하여,
탐관오리들에 의해 힘겹게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의 형상에 분개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진지한 모습 이면에는 장난기 넘치는 詩句를 짓기도 하였다.
홍만종(洪萬宗)의 『소화시평(小華詩評)』에 의하면,
“동봉 김시습이 다음 시를 지었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함은 꼭 옳지는 않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고 옳은 것을 옳다 함은 꼭 그르지는 않네.’
또 다음 시를 지었다.
‘같은 것이 다르고 다른 것이 같으니 같고 다름이 다르고,
다른 것이 같고 같은 것이 다르니 다름과 같음이 같네.’……두 분(金時習과 奇遵)은 이러한 어구 쓰기를 좋아했으나,
이것은 장난거리에 매우 가깝다.
백운거사 이규보는 「한거」를 지었는데, ‘루루(이어져 끊어지지 않은 모습)와
약약(길게 드리워진 모습)에 대해 묻지 마라! 시시도 따지지 않거늘 하물며 비비를 따지랴.’
비로소 백운거사가 이러한 시체를 만들어 냈음을 알았다.
[金東峯詩曰: “是是非非非是是, 非非是是是非非.” 又曰: “同異異同同異異, 異同同異異同同.”
奇服齋詩曰: “人外覓人人豈異, 世間求世世難同.” 又曰: “紅紅白白紅非白, 色色空空色豈空.”
豈兩公喜用此等句語, 頗近戱劇. 李白雲「閒居」詩曰: “莫問纍纍兼若若, 不曾是是况非非.”
始知此老始刱此體].”라 언급하고 있다.
-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116~117쪽
- 金時習
碩鼠復碩鼠(석서부석서) 큰 쥐야, 큰 쥐야
無食我場粟(무식아장속) 우리 마당의 곡식을 먹지 마라
三歲已慣汝(삼세이관여) 삼 년째 벌써 너를 알고 지냈는데
則莫我肯穀(칙막아긍곡) 나를 살려 주지 않으려면
逝將去汝土(서장거여토) 떠나서 장차 너의 땅을 버리고
適彼娛樂國(적피오락국) 저 즐거운 나라로 가리라
碩鼠復碩鼠(석서부석서) 큰 쥐야, 큰 쥐야
有牙如利刃(유아여이인) 날카로운 칼날 같은 어금니가 있어서
旣害我耘耔(기해아운자) 이미 내 농사를 망쳐 놓았고
又囓我車軔(우설아거인) 또 내 수레의 바퀴굄목마저 먹어
使我不得行(사아부득행) 내가 가지도 못하게 해 놓고
亦復不得進(역부부득진) 또한 다시 나아갈 수도 없게 해 놓았네
碩鼠復碩鼠(석서부석서) 큰 쥐야, 큰 쥐야
有聲常喞喞(유성상즉즉) 소리도 늘 찍찍거리면서
佞言巧害人(영언교해인) 간사한 말로 교묘하게 사람을 해쳐
使人心怵怵(사인심출출) 사람의 마음을 두렵게 하네
安得不仁貓(안득불인묘) 어디서 사나운 고양이를 얻어
一捕無有孑(일포무유혈) 한 번에 잡아 씨도 없게 할까?
碩鼠一產兒(석서일산아) 큰 쥐가 한 번 새끼를 낳으면
乳哺滿我屋(유포만아옥) 젖먹이 새끼들이 내 집에 가득하리
我非永某氏(아비영모씨) 나는 영모씨가 아니니
付之張湯獄(부지장탕옥) 장탕의 감옥에 너를 넣고서는
塡汝深窟穴(전여심굴혈) 너의 깊은 소굴을 메워 버려
使之滅蹤跡(사지멸종적) 너의 발자취를 없애리라
[碩鼠 - 金時習] (조선시대 한시읽기(上)
이 시는 큰 쥐를 소재로 한 『시경(詩經)』 「위풍(魏風)」 「석서(碩鼠)」의 시를 모방하여 지은 것으로,
큰 쥐의 모습을 통해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貪官汚吏)나 아전들의 횡포를 비유적으로 그려 낸 시이다.
『시경』에 있는 주희(朱熹)의 주(註)에 의하면, “「석서」는 과중하게 세금을 거두는 것을 풍자한 시이다.
나라 사람들이, 그 군주가 과중하게 세금을 거두어 백성들을 잠식하여 그 정사를 닦지 않고 탐욕스러우며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것이 큰 쥐와 같음을 풍자한 것이다
[碩鼠 刺重斂也 國人刺其君重斂 蠶食於民 不修其政 貪而畏人 若大鼠也].”라고 하였다.
매월당은 백성을 해치는 탐관오리나 아전들을 우의(寓意)한 큰 쥐를 종적도 없이 멸망시켜 버리겠다고 하여,
탐관오리들에 의해 힘겹게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의 형상에 분개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진지한 모습 이면에는 장난기 넘치는 詩句를 짓기도 하였다.
홍만종(洪萬宗)의 『소화시평(小華詩評)』에 의하면,
“동봉 김시습이 다음 시를 지었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함은 꼭 옳지는 않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고 옳은 것을 옳다 함은 꼭 그르지는 않네.’
또 다음 시를 지었다.
‘같은 것이 다르고 다른 것이 같으니 같고 다름이 다르고,
다른 것이 같고 같은 것이 다르니 다름과 같음이 같네.’……두 분(金時習과 奇遵)은 이러한 어구 쓰기를 좋아했으나,
이것은 장난거리에 매우 가깝다.
백운거사 이규보는 「한거」를 지었는데, ‘루루(이어져 끊어지지 않은 모습)와
약약(길게 드리워진 모습)에 대해 묻지 마라! 시시도 따지지 않거늘 하물며 비비를 따지랴.’
비로소 백운거사가 이러한 시체를 만들어 냈음을 알았다.
[金東峯詩曰: “是是非非非是是, 非非是是是非非.” 又曰: “同異異同同異異, 異同同異異同同.”
奇服齋詩曰: “人外覓人人豈異, 世間求世世難同.” 又曰: “紅紅白白紅非白, 色色空空色豈空.”
豈兩公喜用此等句語, 頗近戱劇. 李白雲「閒居」詩曰: “莫問纍纍兼若若, 不曾是是况非非.”
始知此老始刱此體].”라 언급하고 있다.
-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116~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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