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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濤의 一劃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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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5회 작성일 22-10-06 07:35

본문

석도가 자신의 화론畵論에서 주장한 '일획론'의 근본 요체는
미美의 구현보다 '자아에 대한 확고한 인식'에 있었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즉, 마음의 상대적 구속이 아닌 '절대자유'에서만
참다운 일획一畵을 얻을 수 있다는. (→ 희서니의 개인적 소견)

아무튼, 
그에 관해 조금 살펴보자면.


석도石濤 (1642~1707)는 중국의 화가이자, 회화이론가이죠.
또한, 승려이기도 했는데.

법명法名은 도제道濟. 팔대산인八大山人과 함께 청淸 초기의
가장 유명한 개성주의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석도는 팔대산인과 마찬가지로 만주족이 아닌 한족漢族 출신인데
그는 명나라 종실 출신으로 본명은 주약극朱若極이라고 하고.

계림왕부桂林王府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선종 사찰에 맡겨져서 승려로 자랐다고 하죠.

타의로 불가에 입문하였으나 불교사상 외에도 노장사상 등에
관심이 많았고 유.불.도의 사상과 서화를 두루 익힙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선성宣城, 남경南京, 북경北京 등으로 옮겨 다니며
살았다고 합니다. 명나라 유민화가였으나 남경에 머무르던 중인 1684년과
1688년에는 淸의 강희제康熙帝를 배알하고 자신이 그린,
<북경명승화책北京名勝畵冊>과 <해안하청도海晏河淸圖>를 진상하기도 하였고.

북경에 머무르며 청의 관리, 문인화가 등과 교류를 쌓기도 했으나,
1692년에는 양주揚州에 정착하고 그곳에서 말년을 보내며 그림을 그리는 한 편으로
자신의 회화사상을 정리한 총 18장으로 구성된『화어록 畵語錄』을 저술하였죠. 

석도의 <일획론>이 탄생하는 대목에 관한 글이 있어 옮겨봅니다. (참고 삼아)

이는 오늘 날 시인들의 작시作詩의 태도에 있어서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예요.



* 화가로서의 근원이며 예술관의 기본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석도의‘화어록畵語錄’중에 나오는 그의 '일획론'을 살펴볼 겸
책의 일부를 아래에 옮겨봅니다                            

 

                                                                                                      - 희선,
                                                                         

남경에서 돌아온 후에 석도는 제법 많은 그림을 그렸다.
시간을 더욱 아끼는 모습이 저물어가는 인생에 대해 초조함을 느끼는 것이 분명했다.
[묵필매화도축 墨筆梅花圖軸]과 [광산독서도 匡山讀書圖]를 그리고, [산수책]을 엮었다.
그는 한순간에 무수한 깨닮음을 얻었다.

“고상(제자 이름)아, 내가 아주 사치스런 생각을 했구나.”

고상은 스승을 응시했다.
말을 아끼는 그는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쓸데없이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책을 한 권 쓰고 싶구나.” 석도는 고상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시인에게 시화詩話와 시론이 있는 것처럼, 나는 그것을 ‘화어록畵語錄’이라 하고 싶다.

아, 열몇 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으니 벌써 50여 년이 지났구나.
최근에 나와 그림의 관계는 마치 한 쌍의 원수 같은 연인과 다를 바 없다.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알 수는 없고, 알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연인 말이다.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알 수는 없고, 알지만 함께할 수 없는 연인 말이다.
나와 그녀 사이에는 늘 엷은 장막이나 희뿌연한 안개가 드리워 있어서
바라 볼 수는 있지만 다가 갈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 그녀와 진정으로 일체가 되고 하나가 된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우리 사이는 갈수록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가까워 질수록
가까운 듯 먼 듯 느껴질뿐이다.
이런 느낌은 아마도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
기왕 이렇게 가까워진 이상, 나는 그것을 설명하고 싶구나.
단지 후세 사람들에게 그것에 대해 더욱 명확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나 자신에게도 그것은 하나의 갈망이다.”

“좋은 생각입니다. 당장 시작하셔야 합니다.”

“그런 생각이 왜 없겠느냐? ‘이 속에 참된 의미 있어,
말하고자 하나 문득 말을 잊어버리네’라는 도연명의 시구가
바로 내가 처한 난처함을 잘 설명하는 것 같구나.”

“그러면 스승님은 회화의 가장 기본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고상은 스승의 사고에 자극을 주어 영감을 불러일으킬 작정이었다.

“일획이다. 어떤 그림이든 모두 일획에서 시작하지.
하지만 이 일획은 천지 밖의 억만 개의 필묵을 수용한다.
이른바 그림이란 필묵을 버리고서 어찌 그 형체를 이를 수 있느냐?
이 일획은 보통 사람이 그린 평범한 선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세계와 인상에 대한 완전한 이해이며,
그리고자 하는 그림 전체에 대한 창조적인 기초이다.
그리는 사람에 따라 상이한 일획이 만들어지고,
작품의 우열과 평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그러면 일획론에서 시작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렇구나, 말하고 보니 속이 확 뚫리는 것 같구나.
장법의 왜곡과 조화, 필묵의 건조함과 촉촉함, 개성의 평이함과 기이함 등은
모두 이 지점에서 점차 외연을 확대해도 되겠구나.”

“정말로 근사한 일입니다. 스승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붓이 마르면 아름답고,
붓에 물기가 많으면 속되다’, ‘생활의 선’, ‘교양의 영혼’등과 같은 것이지요.
스승님께서 이러한 내용을 쓰신다면 그것은 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말씀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벌써 장과 절이 일목요연하게 나누어져 있단다.”

“보아라, 일획을 기초로 삼은 연후에 요법了法, 변화,
존수尊受, 인온, 필묵, 운완運腕, 준법, 경계, 혜경이 있다.
그런 다음에 다시 산천, 임목林木, 해도海濤, 사시四時, 원진遠塵,
탈속, 겸자兼字, 자임資任이 있다. 이렇게 한 章씩 써가는 것이다.”

“맞습니다. 매 장마다 스승님만의 독특한 견해를 밝혀 스승님의 화론을 이룩해야 합니다.“

“네 말이 맞다. 내 머리속은 더욱 명확해졌다. 잘 쓸 수 있을 것 같구나.”

“그런 거라면 저는 스승님을 전적으로 믿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화법을 어떻게 귀납하실 겁니까?
회화란 결국 기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렇지. 나도 알고 있다.
내 그림이 선배 화가들의 격식을 돌파하는 데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졌지.
중년 이후로 나는 ‘어떤 법도 세우지 않고, 어떤 법도 버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나 자신의 기법이 가둔 상투성을 돌파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지금은 말이다, 지금의 사고는 이렇게 개괄할 수 있을 것 같구나.
‘법이던 아니든 나의 법을 이룬다’고 말이다.”

“법이든 아니든 나의 법을 이룬다고요?”

“그렇다.” 석도는 고상에게 이 말의 의미를 설명했다.

“나의 법은 법이기도 하고 또한 법이 아니기도 하다.
그것은 법도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법을 사용했다 할지라도 또한 법이 아니다.
법과 비법의 사이에서 화가는 마치 외줄 위를 걷는 곡예사와 같다.
다 걷고 나면 천하의 대미大美로 걸어갈 수 있다.
더 걷지 못하고 떨어지면 대속大俗이 된다.
이것이 바로 화가의 고통이 생겨나는 근원이다.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더냐?”

“혹시 알고 계세요? 사람들이 스승님의 아호를 지었다는 사실을요.”

“아호를?”

“예, 스승님을 삼절三絶이라 부르지요. 시. 서. 화 세가지에 모두 뛰어나다고요.
제 생각에는 오늘부터 사절이라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논절論絶을 더해야 합니다.”

“아니,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지. 혹여 삼치三痴라고 부르면 모를까.
시에 미치고, 그림에 미치고, 글씨에 미쳤다고 말이다.” 

                                                                  (이상 화어록畵語錄, 359쪽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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