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환상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회 작성일 22-11-16 07:13

본문

환상통(幻想痛) / 채정화


또, 발을 잃었다. 외발로 잃은 발을 찾아 나선다 이번에 잃고 난 뒤엔 상실감에 한참을 빠져 지냈다 끝내 한 발을 남기고 떠나버린 발이 야속했다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곧, 뿌리를 내려 푸른 줄기로 쭉쭉 뻗어 올라야 하는 것을 왜 떠나야 했는지 심경을 헤아릴 순 없지만, 별 밭을 호미로 뒤적이며 찾기도 했고, 혹은 바람 부는 숲을 미친 듯 헤매기도 했다. 마른 풀들이 수런거렸다 부디 잃은 발을 찾을 수 있게 하소서 성호를 긋기도 했다, 지체할 시간이 내겐 없다 발을 찾아야 제대로 심장이 뛸 것이어서 찾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디선가 원치 않는 쪽에 돋아난 휘어진 뼈를 안고 비틀거릴 것이기에 기필코 찾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 외발로는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것 이젠 기침도 잦고, 한 발의 기능이 점점 쇠약해진다 한 세포, 수액으로 흐르던 물관이 막힌다면 나머지 발은 곧 썩어들어 갈 것이다 조급해지다 보니 남은 발이 경련을 일으킨다 예감이 낙관적이지 못하다 최악에는 남은 발로 버틸 때까지 버티든지 그렇지 못할 경우엔 잘라야 한다 물론, 잃어버린 발의 상황은 더 참혹하리라 빨리 찾아야 깨끗이 닦아내고 정성껏 연고를 발라 새살이 돋아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밤도 습관처럼 난, 환상통을 앓는다.

---BL_0FjRf_5862202_0.jpg


한때 시마을 창작시방에 시를 올리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종적이 묘연한 시인

---------------------- <감상 & 생각> 병원에서 입원생활을 하다보면, 경우에 따라선 ICC (중환자실)에도 있게 되는데요 (저의 경우) 같은 중환자 병실에 있는 수족이 절단된 환자들의 경우, 잘린 손이나 발의 통증을 호소하더라구요 (심지어, 가려움까지 말하는 환자도 있고) 물리적으론 분명 존재하지 않지만, 신경의 기억이라 할까.. (마치, 아직도 손과 발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환상통>이란 시제詩題가 암시하듯, 나의 일부였다가 상실된 그 어떤 존재가 드리운 그림자의 그늘 같은 통증이 느껴집니다 뭐랄까, 통증을 야기惹起하는 대상에다 감각적으로 시인의 의식意識 - 저항 있는, 혹은 곤두박질하거나 흔들리는 - 을 부어 넣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상실의 아픔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달하고픈 내면의 간절한 소망所望도 읽혀집니다 시와 관련된 시인의 현실적 . 경험적 의식세계를 구체적으로 알 길은 없으나, 다만 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화자話者 자신의 현실 내지 아픔을 때로는 환상의 꿈을 꾸듯이, 때로는 처연凄然하게 감각적 언어로 형상화하고 있음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643건 1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0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2-19
80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12-18
809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12-18
809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12-17
808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12-17
808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4 12-16
808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1 12-16
808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1 12-15
808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12-15
80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2-14
80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2-13
808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12-12
80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1 12-12
808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2-11
80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2-11
807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2 12-10
80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1 12-10
80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12-09
807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12-08
80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12-08
807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12-08
807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2-07
807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12-07
80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12-06
80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12-06
80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12-05
806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12-05
80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12-04
8065 찌니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12-03
806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12-03
806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12-02
80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12-02
80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12-01
80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12-01
805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12-01
805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12-01
805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12-01
80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11-30
80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11-30
805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11-29
8053
[시간여행]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1-29
80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11-29
80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11-28
80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1 11-28
80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11-28
80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11-26
80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11-26
80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11-25
80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11-25
80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11-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