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실수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아름다운 실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회 작성일 22-12-01 16:56

본문

근원(近園) 김용준 선생의 수필을 읽다보니,
선생이 인용한 글 한 귀절이 아름다운 문자향(文字香)으로
다가와 잔잔한 감동으로 내 마음에 자리잡는다.
선생이 수원시화(隋園詩話)라는 책에서 인용한 글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곽휘원(郭暉遠)이란 사람은 고향의 아내에게
편지를 부칠 때,그만 실수로 써둔 편지 대신 백지를
넣어 보냈다. 


얼마 후 그 아내가 그에게 답시(答詩)를 보냈는데,


벽사창하계함봉(碧紗窓下啓緘封)

척지종두철미공(尺紙從頭徹尾空)

응시선랑회별한(應是仙郞懷別恨)

억인전재불언중(憶人全在不言中)


뜻인 즉, 다음과 같다.



벽사창에 기대어 님의 글월을 받자오니

처음부터 끝까지 흰 종이 뿐이오라.

이는 아마도 님께서 이 몸을 그리워 하심이

차라리 말 아니하려는 뜻을 전함이신 듯 하여이다.


생각컨데, 오히려 비어있음으로 가득한 문자향(文字香)을
느꼈던 그 아내의 고절한 품성도 아름답거니와,
편지 대신 백지를 보낸 곽휘원의 실수도 참 아름답게
여겨진다. 진정한 사랑이란 필시 이런 것이리라.

가볍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부박(浮薄)한 사랑만 

요란스레 떠도는 이 시대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 희선,

 


The day I saw Milky Way  -  은하수를 보던 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643건 1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0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2-19
80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12-18
809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12-18
809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12-17
808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12-17
808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4 12-16
808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1 12-16
808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1 12-15
808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12-15
80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2-14
80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2-13
808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12-12
80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1 12-12
808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2-11
80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2-11
807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2 12-10
80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1 12-10
80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12-09
807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12-08
80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12-08
807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12-08
807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2-07
807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12-07
80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12-06
80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12-06
80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12-05
806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12-05
80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12-04
8065 찌니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12-03
806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12-03
806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12-02
80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12-02
80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12-01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12-01
805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12-01
805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12-01
805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12-01
80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11-30
80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11-30
805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11-29
8053
[시간여행]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1-29
80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11-29
80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11-28
80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1 11-28
80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11-28
80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11-26
80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11-26
80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11-25
80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11-25
80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11-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