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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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자락에서
흐르는 세월에 내몰리듯 그렇게 떠밀려 살다보니,
횅하니 벽에 남은 달력 한 장이 외롭습니다
한해의 끝에서 그 달력을 걷어낼 때마다,
내 안에서 부서지는 나의 소리를 듣습니다
감당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차가운 살 속 깊이 파고 듭니다
창 밖을 보니, 마지막 이파리를 벗고
겨울을 입은 나무들이 외롭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 같은 것이
잠시 눈동자에 어리다가 이내 흔들립니다
왠지 고독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향기가 되고 싶은 매혹적인 우울함이
텅 빈 가슴에 차오릅니다
그러나, 이 겨울은 낯설기만 합니다
지난 가을의 길목에서 돋아난 그리움이
한껏 부풀어,
낙엽도 아닌 것이 가슴 위에 아직도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이 겨울은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렇게 저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럴땐, 정말 누군가의 전부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쓸쓸함을 배웠던 날처럼,
지워지는 한 해의 끝이
눈 앞에서 하염없이 흔들립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헛헛함으로 쓰러질 것 같은 날......
그리움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내 안에서 조용히 불러봅니다
비록, 낯선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빈 몸이더라도
이제사 겨울로 떠나는 나의 계절이
차갑지 않기 위해
작은 불씨 하나 그렇게 가슴에 지피렵니다
- 희선,
Auld Lang Syne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22년간 머물렀던, 시마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나물에 나물에 한나물에
전생에서도 같이 공부하다 훌 가셔 놓고,
또 낙동강 오리알 만들면 어쩐답니까.
전생의 깊은 연을 알기까지 힘들었고,
만나기도 힘들었는데.///어디 가시려고요.
산 지키러 아직 가실 때 안 되셨어!!
땅,,,땅,,,땅!!!!
가심 금지 가처분 드립니다.
못 가!
가면 안 돼!!
여기 그냥 가시는 듯 계십시오.
살아 살아 계신다면 제가 고국으로 모셔오고 싶습니다.
고국에서 묻히게 하고 싶습니다.
살아 있을 때 꼭 만나고 싶습니다.
천 년 만 년 제가 이렇게 살까 봐 ````요.
마음 작난하듯 마음에 들면 풀리고,
안 들면 안 풀리도록 하면 붓다가 중생이지,
붓다가 붓다겠습니까!
단번에 일초직입할 수 있는
보고 말로 말씀드려야 할 살림살이가 있습니다.
사후 거둬야할 들이님의 슬하가 있습니다.
공부했는 거 아까비 아직 안 죽어요.
뒈지도록 졸라 아프게 하지,
습이 들고, 물이 완전 올랐기 때문에
어떤 경계에선 공부하도록 말입니다.
이런 알아차림과 행이 자동으로 됩니다.
억울해 못 죽어요.
그래설나무래
초발심 때보다 공부를 더 힘껏, 죽을 힘보다 더 강하게 합니다.
또렷하게 합니다.대가리 깨져 확 넘어가 미쳐도 좋다 할 정도입니다.
아예 못 델꼬 가도록 말입니다.
아직은 이런 경계가 경계지, 죽음이 아닙니다.
죽음 체험을 미리 자꾸 하라고 졸라 아프게만 합니다.
지금도 많이 아야, 아야합니다.
공부하고 펼칠 법이 많아 안 죽인답니다.
졸라 플러스 졸라, 아프면 죽음 받아달라며 졸라 공부합니다.
죽음을 안 받아주는데 어떡해요,,,
제대로 배운 도둑질이 참공부인데
거동 잘못해도 공부는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만 하지요.
이래 될 정도면 얼마나 무진장 공부하고 대가리 터지도록 공부하겠습니까!
제가 말입니다.
여기 그냥 이쓰소~!
우리 집으로 와요 할 때까지
제 명령이 아니라 붓다의 명입니다.
우리 집으로 와요가
이런 약조는 펑크내십시오.
죄 아닙니다, 잘못 아닙니다.
여기 그냥 계시소~!
아무 말씀 마시고,,,,,,,
쉿``!!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이 곳엔 사람도 시도 없음을..
제가 오래 동안 머물렀던 이 곳을
떠나는 소이 小以 ( 까닭) 입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참,
일찍도 시그널 주십니다.(답변 주십니다.)
이곳에 사람 찾으면 그 사람이 다 중생인데,
이곳에 시를 찾으며 다 시가 중생놀음인데,
시도(시다운 시) 없고,
사람도(사람다운 사람) 없는 거 맞습니다.
그 말씀 백번 천번 옳고, 옳습니다.
그거 찾으시면 자신(너나들이님)이 더 중생 짓해야 되잖아요.
안 맞습니까?
저 그런 줄 오래전부터 알고도,
중생에게 다쳐가며 '꾹' 자리지키고 있습니다.
저도 똑같습니다. 긴장의 연속입니다.
의식으로 알아차리고
다 제 공부의 재료로 삼고 있습니다.
오늘도 머리고 빡빡 백호 치고,
님 덕분에 뜸 200장 떠냈습니다.
고맙습니다.
뜸 떠내는 이 짓 해만 덜 아픕니다.
제 시 자수 올릴 수 있습니다.
태산같이 밀려 있습니다.
한 중생하는 사람들에게 마음 너무 많이 다쳐 지쳐계시고,(진 다 빠져서)
육신이 많이 아프며 크나 큰 외로움에 치를 더한 걸로 알겠습니다.
정신 줄 놓치지 말고 살아 계십시오.
아셨지요?
꼭,
좋은 날 있으면 우리 집으로 와요,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되면 너나들이로서 의무 다하겠습니다.
이게
행으로 지금 실행할 수 없는,
개뿔도 없는 안타까운 현재 제 까닭입니다.
푹 쉬다
글 한 아름 안고
돌아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을게요.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 탄무님이 現 생에서
그토록 육신의 고통 받으심도
다생다겁의 업장을 소멸하시려 한 것을
아시겠지요..
그러니, 그 무엇도 탓하고
원망할 일은 1도 없습니다
(이철동님 스스로 靈界에서 자금의 현생을
그리 까탈스럽게
짜 놓으셨길래)
- 뭐, 이런 건 제가 말씀 안 드려도
익히 잘 아시겠지만요..
저는 저에 관한 육효 六爻를 놓아보니
한 일년 정도 잔명 殘命이 남아있는 거 가타요 (같아요)
탄무 시인님은 저보다
10년 정도 더 살 거 같으니..
李 시인님도 참, 전생의 업장이 두텁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저 위에 댓글
'찾으며' 오타를 '찾으면'으로/
'자수' 오타를 '자주'로/
'해만' 오타를 '해야'로/
바로 잡습니다.
육효 믿지 마요.
욕효 까부린 돌팔이가 어떤 돌팔이입니까?
땡!
틀렸습니다.
육효 걸리면 육효가 됩니다.
사고사, 천재지변만 조심하십시오.
10년에서 마이너스 플러스 남았습니다.
10년에 플러스 5, 7 더할 수도 있고요.
저는 30년에 플러스 5, 7, 9입니다.
저도 사고사, 천재지변 조심입니다.
못 일어나, 호흡이 잘 안 돼!
잠자리에서 죽을 고비 많이 넘겼습니다.
이럴 땐 죽어도 좋다,
강렬하게 화두만 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