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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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97회 작성일 22-12-30 13:53본문
한해의 끝자락에서
흐르는 세월에 내몰리듯 그렇게 떠밀려 살다보니,
횅하니 벽에 남은 달력 한 장이 외롭습니다
한해의 끝에서 그 달력을 걷어낼 때마다,
내 안에서 부서지는 나의 소리를 듣습니다
감당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차가운 살 속 깊이 파고 듭니다
창 밖을 보니, 마지막 이파리를 벗고
겨울을 입은 나무들이 외롭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 같은 것이
잠시 눈동자에 어리다가 이내 흔들립니다
왠지 고독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향기가 되고 싶은 매혹적인 우울함이
텅 빈 가슴에 차오릅니다
그러나, 이 겨울은 낯설기만 합니다
지난 가을의 길목에서 돋아난 그리움이
한껏 부풀어,
낙엽도 아닌 것이 가슴 위에 아직도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이 겨울은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렇게 저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럴땐, 정말 누군가의 전부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쓸쓸함을 배웠던 날처럼,
지워지는 한 해의 끝이
눈 앞에서 하염없이 흔들립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헛헛함으로 쓰러질 것 같은 날......
그리움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내 안에서 조용히 불러봅니다
비록, 낯선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빈 몸이더라도
이제사 겨울로 떠나는 나의 계절이
차갑지 않기 위해
작은 불씨 하나 그렇게 가슴에 지피렵니다
- 희선,
Auld Lang Syne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년간 머물렀던, 시마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물에 나물에 한나물에
전생에서도 같이 공부하다 훌 가셔 놓고,
또 낙동강 오리알 만들면 어쩐답니까.
전생의 깊은 연을 알기까지 힘들었고,
만나기도 힘들었는데.///어디 가시려고요.
산 지키러 아직 가실 때 안 되셨어!!
땅,,,땅,,,땅!!!!
가심 금지 가처분 드립니다.
못 가!
가면 안 돼!!
여기 그냥 가시는 듯 계십시오.
살아 살아 계신다면 제가 고국으로 모셔오고 싶습니다.
고국에서 묻히게 하고 싶습니다.
살아 있을 때 꼭 만나고 싶습니다.
천 년 만 년 제가 이렇게 살까 봐 ````요.
마음 작난하듯 마음에 들면 풀리고,
안 들면 안 풀리도록 하면 붓다가 중생이지,
붓다가 붓다겠습니까!
단번에 일초직입할 수 있는
보고 말로 말씀드려야 할 살림살이가 있습니다.
사후 거둬야할 들이님의 슬하가 있습니다.
공부했는 거 아까비 아직 안 죽어요.
뒈지도록 졸라 아프게 하지,
습이 들고, 물이 완전 올랐기 때문에
어떤 경계에선 공부하도록 말입니다.
이런 알아차림과 행이 자동으로 됩니다.
억울해 못 죽어요.
그래설나무래
초발심 때보다 공부를 더 힘껏, 죽을 힘보다 더 강하게 합니다.
또렷하게 합니다.대가리 깨져 확 넘어가 미쳐도 좋다 할 정도입니다.
아예 못 델꼬 가도록 말입니다.
아직은 이런 경계가 경계지, 죽음이 아닙니다.
죽음 체험을 미리 자꾸 하라고 졸라 아프게만 합니다.
지금도 많이 아야, 아야합니다.
공부하고 펼칠 법이 많아 안 죽인답니다.
졸라 플러스 졸라, 아프면 죽음 받아달라며 졸라 공부합니다.
죽음을 안 받아주는데 어떡해요,,,
제대로 배운 도둑질이 참공부인데
거동 잘못해도 공부는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만 하지요.
이래 될 정도면 얼마나 무진장 공부하고 대가리 터지도록 공부하겠습니까!
제가 말입니다.
여기 그냥 이쓰소~!
우리 집으로 와요 할 때까지
제 명령이 아니라 붓다의 명입니다.
우리 집으로 와요가
이런 약조는 펑크내십시오.
죄 아닙니다, 잘못 아닙니다.
여기 그냥 계시소~!
아무 말씀 마시고,,,,,,,
쉿``!!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곳엔 사람도 시도 없음을..
제가 오래 동안 머물렀던 이 곳을
떠나는 소이 小以 ( 까닭) 입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일찍도 시그널 주십니다.(답변 주십니다.)
이곳에 사람 찾으면 그 사람이 다 중생인데,
이곳에 시를 찾으며 다 시가 중생놀음인데,
시도(시다운 시) 없고,
사람도(사람다운 사람) 없는 거 맞습니다.
그 말씀 백번 천번 옳고, 옳습니다.
그거 찾으시면 자신(너나들이님)이 더 중생 짓해야 되잖아요.
안 맞습니까?
저 그런 줄 오래전부터 알고도,
중생에게 다쳐가며 '꾹' 자리지키고 있습니다.
저도 똑같습니다. 긴장의 연속입니다.
의식으로 알아차리고
다 제 공부의 재료로 삼고 있습니다.
오늘도 머리고 빡빡 백호 치고,
님 덕분에 뜸 200장 떠냈습니다.
고맙습니다.
뜸 떠내는 이 짓 해만 덜 아픕니다.
제 시 자수 올릴 수 있습니다.
태산같이 밀려 있습니다.
한 중생하는 사람들에게 마음 너무 많이 다쳐 지쳐계시고,(진 다 빠져서)
육신이 많이 아프며 크나 큰 외로움에 치를 더한 걸로 알겠습니다.
정신 줄 놓치지 말고 살아 계십시오.
아셨지요?
꼭,
좋은 날 있으면 우리 집으로 와요,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되면 너나들이로서 의무 다하겠습니다.
이게
행으로 지금 실행할 수 없는,
개뿔도 없는 안타까운 현재 제 까닭입니다.
푹 쉬다
글 한 아름 안고
돌아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을게요.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탄무님이 現 생에서
그토록 육신의 고통 받으심도
다생다겁의 업장을 소멸하시려 한 것을
아시겠지요..
그러니, 그 무엇도 탓하고
원망할 일은 1도 없습니다
(이철동님 스스로 靈界에서 자금의 현생을
그리 까탈스럽게
짜 놓으셨길래)
- 뭐, 이런 건 제가 말씀 안 드려도
익히 잘 아시겠지만요..
저는 저에 관한 육효 六爻를 놓아보니
한 일년 정도 잔명 殘命이 남아있는 거 가타요 (같아요)
탄무 시인님은 저보다
10년 정도 더 살 거 같으니..
李 시인님도 참, 전생의 업장이 두텁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위에 댓글
'찾으며' 오타를 '찾으면'으로/
'자수' 오타를 '자주'로/
'해만' 오타를 '해야'로/
바로 잡습니다.
육효 믿지 마요.
욕효 까부린 돌팔이가 어떤 돌팔이입니까?
땡!
틀렸습니다.
육효 걸리면 육효가 됩니다.
사고사, 천재지변만 조심하십시오.
10년에서 마이너스 플러스 남았습니다.
10년에 플러스 5, 7 더할 수도 있고요.
저는 30년에 플러스 5, 7, 9입니다.
저도 사고사, 천재지변 조심입니다.
못 일어나, 호흡이 잘 안 돼!
잠자리에서 죽을 고비 많이 넘겼습니다.
이럴 땐 죽어도 좋다,
강렬하게 화두만 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