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이지만 .. 봄에 쓰는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회 작성일 23-03-15 13:43본문
세상에 채색되는 파아란 물감은
빛나는 모든 것 위에로 번지어,
놀란 듯한 창(窓)문 가에는
어느덧 봄이 걸렸습니다
부드러운 햇빛의 반사(反射)가
매끄러운 나무결을 따라 흐르고,
기다리는 땅 위에선 야릇한 머릿털이
풀잎처럼 솟습니다
지난 겨울,
내 가슴 속 풍성하게 무르익은
새로운 침묵은
아마도 스스로의 사랑에 대한
변명인 듯 합니다
이제, 그대를
조금 다른 각도(角度)로 그려 보면서
세상이 봄인 동안에
졸렬했던 나의 무언(無言)을
단순하고도 뜨거웁게 지우려 합니다
노오란 인동(忍冬)이 개나리 꽃을 피우 듯,
하얗게 솟아난 고독을 한 송이 꽃으로 피우렵니다
그러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눈부시게 떨어져
소박한 영혼들이 손잡고 거닐었던
오솔길에
고요한 입맞춤을 하려 합니다
나 이제,
모든 소리 잠재웠던
설명하기 어려운 겨울날의 슬픈 이유를
굽이치는 봄바람에 실어 보내오니
하늘 높이 떠가는
하얀 구름 읽으시거든
부디,
소식 주소서
추천2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에 쓰는 편지"를 읽으며,
"고독을 한 송이 꽃으로 피우"고 있습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차마, 시라 할 수 없는 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