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부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5회 작성일 23-04-04 10:40

본문

부활
 

님의 영원한 광채는
애끊는 어머니의 소리 없는 흐느낌으로
십자가처럼 통곡의 벽에 걸려있다
차마, 다가설 수 없는 고통을 드리운 채

세상의 낡은 율법이 집을 틀다 만
어두운 동굴을 비집고
햇살 하나 깃들어 하늘거리면,
어둠 속에 확대된 동공은 놀란 듯
몸을 사린다

그리움은 서둘러 과거를 불러 모으고
생경하니 드러난 추억은 너무도 강렬하여
차라리 독한 인내로
입술 깨문 아픈 영혼을 힘겹게 추스리지만,
준비된 슬픔에 희석된 애틋함은
더 이상 눈물 쏟을 기력조차 없다

아, 마리아 막달레나

오직 슬픔에 익숙한
그녀의 한서린 동작 하나,
중심 잃은 팽이처럼 온몸으로 휘청이며
멈추치 않는 아픔의 회전을
울먹이는 신음으로 채찍질 한다

그 허전한 절망과도 같은 몸짓 끝에서
텅 빈 수의(壽衣)는 약속의 시간에 등 떠밀려
이제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또 다른 이름으로 사랑이 된다

두려워 말라며
어두운 사망의 한가운데서,
생명의 환한 빛으로 일어선다

그녀의 눈물진 뺨에,
꿈결 같은 님의 고요한 입맞춤

눈부신 그의 손에 못 자국,
선명하다


 
부활.jpg

 

<Note>

기독교의 부활절(復活節)...

나 같은 非기독교인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예수님의 부활은
오늘의 기독교를 성립하게 한 가장 핵심적인
動機的 사건 (Event)으로 여겨지는데

만약 그 부활의 사건이 없었다면 예수님은
그 전에 존재했던 선지자((Prophet)들 중에 한 사람이
되었을지언정, 이른바 기독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구원의 <메시아>는 될 수 없었을 거다

성경을 읽으면서, 부활에 관해서 한 생각이 드는 건
예수님은 왜 출중한 남성 제자들이 아닌, 일개 소박한 여인 앞에서
그의 부활을 증거하고 그 소식을 세상에 전하라고 했을까 하는 점인데

내 나름으로 생각컨데, 그분이 하늘의 성령(聖靈)으로
여인(聖母 마리아)의 몸에 임해서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셨다기에 그의 두번째 탄생(부활)도
여인(마리아 막달레나)의 목도(目睹)를 통해서 이루었단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감히 유추해 본다

- <마리아>라는 같은 이름의 상징적 의미도 있고


그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한 여인의 전율하는 심경을
나름의 부족한 상상력으로 외람되이 엮어 보았다는...



* 부활절 : [천주 . 기독]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
춘분 후의 첫 만월 직후의 일요일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올해 부활절은 4월 9일쯤 되겠다. (계산해 보면)

                                                                                                    - 희선,
 

Forbidden Colours - Julienne Taylor


추천1

댓글목록

Total 8,653건 9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253
躊躇痕 댓글+ 4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2 04-30
8252
아, 눈물이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1 04-30
8251
별들의 발자국 / 詩강인한 (gif) 댓글+ 1개
s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1 04-30
8250
알프레드 드 뮈세를 위한 밤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2 04-29
8249
붉은 꽃 外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1 04-29
8248
전원생활을 꿈꾸며..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2 04-28
8247
윤의 美 국빈방문과 核 협의체에 관하여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1 04-28
8246
[지진정보]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1 04-27
8245
안개꽃 사랑 / 詩 우심 안국훈 (gif) 댓글+ 3개
s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2 04-27
8244
노동절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1 04-27
8243
문득, 거리에서 꿈을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1 04-26
8242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1 04-26
8241
외로운 별에게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2 04-25
8240
겨울 기도 / 詩 이은심 (gif) 댓글+ 2개
s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1 04-25
8239
기독교 목사가 바라보는 카르마(Karma)와 환생(還生 : Reincarnation)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2 04-25
8238
다름 아니라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1 04-25
8237
e n v o i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1 04-24
8236
如來說法 隨機接引 種種敎說 成就衆生 (여래설법 수기접인 종종교설 성취중생)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1 04-24
8235
우크라이나 戰은 러.중을 등에 업은 북한의 무력도발로 제 2의 한반도 전쟁이 될지 모른다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1 04-23
8234
외로움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 詩 안희선 (gif) 댓글+ 3개
s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 04-23
8233
[Time Line in evolution of War] 영화장면으로 엮어본, 近代의 전쟁사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2 04-23
8232
새벽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2 04-22
8231
구마경(驅魔經) 댓글+ 1개
s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2 04-22
8230
탄허사상 특강 : 주역선해(周易禪解) 서문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2 04-22
8229
Gift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2 04-21
8228
외로움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2 04-21
8227
커밍즈에게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2 04-20
8226
[삶에 있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인생조언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 04-19
8225
저녁비, 거리, 그리고 삶의 주어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2 04-19
8224
한 생각 공부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1 04-18
8223
비익조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2 04-18
8222
금화교역(金火交易)과 하추교역 (夏秋交易)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2 04-17
8221
招魂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2 04-16
8220
탄허사상 특강 : 정역 팔괘 해설 - 문왕팔괘, 복희팔괘와 비교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3 04-16
8219
그대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1 04-15
8218
잠 깨었을 때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1 04-15
8217
아름다운 失手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 04-14
8216
거울 앞에서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1 04-14
8215
시가 태어나는 자리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1 04-13
8214
길 가는 者의 노래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1 04-13
8213
사랑이 있는 풍경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2 04-12
8212
비에도 지지 않고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3 04-12
8211
원죄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2 04-10
8210
철쭉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2 04-10
8209
Deep Field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2 04-09
8208
씨바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1 04-09
8207
김수영 시인의 '풀' 에 관하여 - 文光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2 04-08
8206
해당화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1 04-08
8205
건전하고 상식적인 수행법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1 04-07
8204
어떤 安否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1 04-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