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원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4회 작성일 23-04-10 10:39

본문

원죄 / 정국희 
건조한 바지가 절뚝거리며 내 옆을 걸어간다 날카로운 공기에 시선을 집중시킨 채 보폭은 무겁게 혹은, 흔들흔들 긴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발 닳는 자리마다 점점이 떨어졌을 먹먹한 통증 다독다독 다스리며 걸어 다녔을까 간혹 다른 느낌으로 두 다리 성한 듯 걸어도 보았을까 죄의 곁에도 안 가본 것이 단지 태어났다는 원죄만으로 짜부러진 생 절뚝절뚝 싣고 다녔을 어긋진 두 다리 저 두 다리에 눈치 없는 눈들이 끈질기게 따라붙을 때마다 짧은 한 쪽 다리 무시로 늘려 보았을 내 동생의 뼈아픈 통증이 가슴을 세게 후려친다 <創造文學>으로 등단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시부문 입상 미주 시문학회 회원 <시와 사람들> 同人 미주 한국문인협회 이사 詩集으로, <맨살나무 숲에서> 현재 美 LA 거주 ---------------------

<감상, 그리고 한 생각> 믿는 종교도 없으면서, '原罪' 하면... 우선은 그것의 사(赦)함을 위한 예수님의 고난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그분의 보혈(寶血)도... 보행 장애자의 절뚝거리는 걸음을 통해서 문득, 환기(喚起)되는 원죄에 관한 상념이 과장되지 않은 어조(語調)로 잔잔하게 펼쳐지네요. 결국, 그런 아픈 시선(視線)은 흘러간 세월을 딛고 보행 장애를 지녔던 동생의 아픔에 머무네요. 어쩌면, 그런 동생 때문에 창피감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자신에 대한 뼈저린 회한(悔恨)과 함께 말이죠. 사실, 원죄라는 건 불구(不具)한 영혼을 지닌 인간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천형(天刑)과도 같지요. 어쩌겠어요. 우린 모두 그 원죄를 갖고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다만, 어떤 이들에겐 영혼의 몫에 더불어 육신의 몫까지 더 해서 짊어지고 나오는 것을. 즉, 원죄는 피할 수 없는 [원천적인 아픔]인 거죠. 일찌기, 예술과 인간가치를 말했던[멜빈 레이더 Melvin Rader] 같은 이는 인간생활을 일러서 <관심의 체계(體系)>라 말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시에 있어서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이치인 것 같습니다. 결국, 그렇게 삶을 관심으로 바라보고( = 통찰洞察) 발언하는 [시인의 갈앉은 목소리]에서 (하늘의 그분 사랑을 통한) 삶의 근원적 고통과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삶이 드리우는 원죄의 아픔을 직시(直視)하는, 詩心에 빈곤한 내 영혼도 깊은 느낌으로 머물다 갑니다.


Road

* 시를 감상하니, 하늘나라 먼저 간 동생들 생각도 나고..


 

추천2

댓글목록

Total 8,649건 8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2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2 02-13
829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2 02-20
829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2 03-04
829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2 04-02
8295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2 01-13
829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2 03-15
82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2 03-06
82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2 03-29
829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2 04-01
829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2 05-07
8289
6月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2 06-06
828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2 06-05
828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2 06-04
828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2 10-13
828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2 10-14
82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2 10-07
82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2 09-24
8282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2 10-02
82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2 11-01
828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2 11-15
82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2 11-15
827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2 12-10
82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2 12-21
82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2 12-23
827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2 12-28
82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2 12-30
8273
라면 댓글+ 1
얄미운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2 01-06
8272
禪師語錄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2 02-23
8271
星空風景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2 03-04
82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2 03-05
82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2 03-07
82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2 03-11
826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2 03-13
82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2 03-15
826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2 03-15
8264
나의 이솝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2 03-19
826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2 03-21
82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2 03-24
82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2 03-24
82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2 03-25
82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2 03-28
82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2 03-28
8257 MysTic파레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2 03-29
8256
여래 소행도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2 03-29
82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2 03-30
8254
뜨거운 돌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2 03-31
82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2 04-01
82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2 04-02
825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2 04-03
82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2 04-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