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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태어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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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8회 작성일 23-04-13 17:59

본문

범속을 벗어난 경지를 노래하는 것보다는
범속을 벗어나는 순간을 간신히 포착하는 시가 인간적으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물학적으로, 아프고 아름답다.

그런 순간이야말로 삶의 일에 비유가 되는 세계,
즉  넓게보아 알레고리의 세계와 魂 ( 혼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결국 인간의 목마름이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 의 세계,

상징의 세계가 만나는 순간이다.

그저 만나는 것이 아니라 뜨겁게 밀회(密會) 하는
순간이다.



                            --- 황동규 시인의 '시가 태어나는 자리'에서 



  황동규 시인의 그 같은 견해에 나 역시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일말一抹 가슴 한 켠이 쓸쓸해지는 이 몹쓸 기분은 무엇일까..

  결국, 그런 밀회密會의 순간은 끝내 이 차가운 현실세계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듯 하다.   어쩌면, 시를 쓴다는 것은
  그같은 시적詩的 희열喜悅의 유혹에 간단間斷없이 빠지는 것과 같다.

  그 같은 맥락脈絡에서 보자면, 시에서 완벽에 가까운 상징세계와의
  밀회를 보여준다는 것은 ( 때때로 그에 엇비슷하게 쓰여진 힘겨운
  얼굴의 시들을 대하기도 하지만 )  

  시를 쓰는 자者들의 자기도취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어떤  범속凡俗의 경지를 간신히 넘어서는 순간의 포착捕捉은 분명,
  시인에게는 버릴 수 없는 희열이겠으나  동시에, 이룰 수 없는
  꿈의 좌절로 접어드는 고통의 또 다른 순간이기도 하다.

  물론, 그 때문에  많은 시인들이 그들의 새로운 꿈을 찾기 위해
  끝내 시를 포기 못하고 계속 쓰게 되는지도 모르지만..

  왠지, 쓸쓸하다.

  시가 태어나는 자리에...   내 꿈은 언제나 나보다 앞질러 가고
  있음이, 
오늘따라 더디게만 걷고있는 나를  

  한 없이 외롭게 한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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