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招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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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7회 작성일 23-04-16 16:41

본문

초혼(招魂)

이제, 나에게 오렴

무늬진 햇살에 영혼 담아
하늘 오르는 천개의 바람처럼,
그렇게 훨훨 날아서 오렴

마음은
오래 전의 그리움으로 표구(表具)되어
쌓인 세월은 뽀얀 먼지

해저(海低) 같은 날들의 끈질긴 정적을
모두 끊고
이 슬픈 계절에 겨웁도록 울고 울다
나, 어처구니 없는 바보가 되어도 좋으니
이제 나에게 오렴

죽음 너머 흐느끼는 매 순간(瞬間),
아직도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아

                                         - 희선,

천개의 바람이 되어 - Jenny Yun (Violin)


*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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