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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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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8회 작성일 23-04-25 00:28

본문

다름 아니라 / 윌리엄 칼로스 윌리암스


냉장고에
있던 자두를
내가 먹어버렸다오

아마 당신이
아침식사 때
내놓으려고
남겨둔 것일텐데

용서해요, 한데
아주 맛있었소
얼마나 달고
시원하던지


This is just to say / William Carlos Williams

I have eaten
the plums
that were in
the icebox

and which
you were probably
saving
for breakfast

Forgive me
they were delicious
so sweet
and so cold




William Carlos Williams (1883 ~ 1963)

美國의 시인, 일체의 과장된 상징주의를 배제한 객관적인 시를 표방했다
1962년에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순수 日常語로 엮어낸, 5부작 서사시
패터슨[paterson]이란 명작을 남겼다

-------------------------------------

<감상 & 생각>

은근, 미소를 머금게 하는 詩...

너무 평이한 일상어(日常語)라서, 과연 이런 것도 詩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 하지만, 그 무슨 암구호(暗口號) 같은 시들보다 훨 낫단 생각

그 간명(簡明) . 평범함 속에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편안함과 믿음, 그리고 솔직히
밤에 몰래 먹은 자두가 달고 시원했다는 진솔한 감정이 깔려있다

물론, 그 자두는 아침식탁을 위해 장만된 거라는 걸 화자(話者)도 알았겠지만
그래도 아내 몰래 먹었다는 미안함과 함께 '여보, 나 고백할 게 있는데 말야' 하며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밉지않게 말하고 있다

아침에 식탁 위의 쪽지를 본, 그의 아내는 과연 불 같은 화를 냈을까?

- 아니 오히려,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었을 것 같다

이 시를 읽으니 문득, 이런 말도 떠오른다

詩가 무어냐는 제자의 물음에 공자는 말하길,
'생각함에 있어 사특함이 없는 것' 이라고 하였던가 (사무사 思無邪)

윌리엄 칼로스의 시를 읽으며, 시란 건 정말 그런 거란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현란한 덧칠없이 내 마음을 진솔하게 열어 보이는 것,
그리하여 상대방의 마음도 열어보려 노력하는 것

바로, 그게 진짜 詩의 모습이 아닐런지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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