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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얀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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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6회 작성일 23-11-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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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민들레 / 조미자

이제는 짐을 줄여야 할 나이 날아갈 듯 가벼워야 하리라 버릴 것 찾아 창고를 뒤지다 마주친 전기밥솥, 점잖게 앉아 있다 보름달처럼 둥실한 몸통에 앉은키도 의젓한 십인 용 그만은 해야 두 애들 도시락에 남은 식구 점심이 되었지 오로지 취사와 보온에만 속을 달구던 것이 쥐 빛 머리 위로 먼지가 보얗다 저녁에 쌀 씻어 앉혀 놓고 새벽에 단추만 살짝 눌러 주면 밥물 넘을 걱정 없이 단잠 한숨 더 재워 주고 추운 겨울 따시게 밥 품어 주던 저것이 언제 창고로 밀려 났더라? 쌀도 웬만한 열로는 응어리가 안 풀려 압력으로 암팡지게 열을 올려야 찰진 밥이 되는 세상에서 찰기 없는 밥 품고만 있던 어느 날 날벼락 맞듯 창고로 밀려 났으리라 오늘도 청암 양로원 담장 밑엔 나란히 나부끼는 하얀 민들레들 12083.jpg <문학세계> 詩부문으로 등단 ----------------------------- <감상 & 생각> 지나간 세월을 말함에 있어서 그 '진술'(시적 구성)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점이 좋다 시인이 제시하는 '시적 공간' 또는 '詩語'가 안겨다 주는 고요한 회상回想이 '전기밥솥'을 통하여, 그 어떤 잔잔한 관조觀照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무리없이 잘 전달하고 있다 한 때는 정겨운 식구들의 체온이 자리했던, '전기밥솥' 요즘의 성급한 '압력밥솥'에선 찾을 길 없는, 따스한 보온保溫의 정겨웠던 옛 시절 세월이 흐른 후에, 이제 그것은 다만 고운 추억의 이름으로 창고에 자리한다 마치, 양로원 담장 밑에서 덧없는 세월의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처럼...... 生에 대한 시인의 꾸밈없는 자각自覺 혹은, 자세 및 시인 자신까지를 포함한 사물에 대한 깊은 면을 읽게 해주는 정갈한 詩 한 편이란 느낌이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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